"립스틱 곱게 바를 날 온다"···NO마스크 기대에 화장품주 '봄날'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2.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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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틸버리 화보 이미지/사진=샬롯 틸버리 샬롯 틸버리 화보 이미지/사진=샬롯 틸버리


"드디어 립스틱 맘껏 바를 날이 올까요. "

마스크를 벗고 색조화장품을 자유롭게 쓸 때가 임박하면서 증시에서 화장품주가 일제히 날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창궐 후 2년간 '뷰티 불황'에 시달린 화장품업계가 기지개를 켤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색조화장품 비중이 높은 클리오, 화장품 개발·생산·제조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현대바이오랜드와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연우까지 화장품 산업 전 밸류체인(화장품 공급망)에 속한 기업 주가가 다 함께 솟아오르는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8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LG생활건강 (373,000원 ▼500 -0.13%)은 5.03% 오른 102만4000원에 거래되며 100만원대를 회복했다. 아모레퍼시픽 (137,400원 ▲2,800 +2.08%)은 3.59% 상승세며 애경산업 (18,330원 ▼570 -3.02%)도 4.31% 오르고 있다. 코스맥스 (130,300원 ▼400 -0.31%)가 10.09% 급등 중이며 토니모리 (6,980원 ▼80 -1.13%)도 9%대 강세다. 미샤(MISSHA) 브랜드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 (6,190원 ▼330 -5.06%)가 6%대 강세고 한국화장품 (6,560원 ▲80 +1.23%) +6.96%, 한국콜마 (47,950원 ▼900 -1.84%) +6.47% 제이준코스메틱 (6,140원 ▼20 -0.32%) +4.43% 상승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화장품원료 기업인 선진뷰티사이언스 (7,500원 ▼210 -2.72%)가 1대1 '통큰 무상증자'로 29.93%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배우 채시라씨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김태욱 대표의 아이패밀리에스씨 (23,550원 ▼250 -1.05%)도 15%대 급등 중이며 색조화장품 전문 기업 클리오 (28,550원 ▼1,000 -3.38%)도 13.46% 껑충 뛰는 중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 (13,420원 ▼300 -2.19%)은 5.79%, 화장품원료업체 현대바이오랜드 (8,430원 ▼220 -2.54%)아우딘퓨쳐스 (1,687원 ▲12 +0.72%)도 각각 8.86%, 6.30% 상승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연우 (14,120원 ▲130 +0.93%)도 4.54% 강세다.
설화수 립 세럼 이미지/사진=설화수 설화수 립 세럼 이미지/사진=설화수
낭보는 미국에서 전해졌다. 미국 보건당국은 빠르면 다음주부터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NBC뉴스는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마스크 착용 지침 업데이트를 위한 세부사항 조정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해제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마스크 관련 방역지침 완화가 예상되면서 화장품주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은 2020년~2021년 기간 연평균 11% 역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전세계 주요국 및 당국의 방침이 점차 방역수칙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사람들 또한 오미크론에 둔감해지고 있어 색조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체는 색조화장품 전문업체다. 지난 2년간 기초화장품의 경우 '필수소비재'로 간주되며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역성장한 색조화장품 부문이 '마스크 뷰티' 종식 이후 강한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닥에서는 클리오 브랜드를 전개하는 클리오와 '롬앤' 브랜드로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패밀리에스씨 주가가 상대적으로 급등 중이다. 클리오는 전체 매출의 78%가 색조화장품이며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색조화장품 매출이 90% 이상이다.


아울러 제조, 개발, 생산기업 중에서는 색조화장품 비중이 높은 코스맥스가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LG생활건강 숨 색조화장품 이미지/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숨 색조화장품 이미지/사진=LG생활건강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지고 마스크 착용이 줄며 색조화장품 수요 증가율이 기초 화장품 수요 증가율을 압도할 거란 기대감이 있다"며 "실제로 색조화장품 매출이 대부분인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낮은 상태를 유지했던 일본에 대한 작년 3분기 수출 증가율이 전년비 5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오프닝(코로나 이후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충만한 가운데 국내 주요 화장품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1분기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로 극단적인 방역정책이 시행돼 1분기 소비 위축이 나타나서다. 이에 따라 수치로 구체화되는 실적 개선은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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