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를 벗고 색조화장품을 자유롭게 쓸 때가 임박하면서 증시에서 화장품주가 일제히 날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창궐 후 2년간 '뷰티 불황'에 시달린 화장품업계가 기지개를 켤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색조화장품 비중이 높은 클리오, 화장품 개발·생산·제조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현대바이오랜드와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연우까지 화장품 산업 전 밸류체인(화장품 공급망)에 속한 기업 주가가 다 함께 솟아오르는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화장품원료 기업인 선진뷰티사이언스 (6,270원 ▲20 +0.32%)가 1대1 '통큰 무상증자'로 29.93%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배우 채시라씨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김태욱 대표의 아이패밀리에스씨 (14,880원 ▲370 +2.55%)도 15%대 급등 중이며 색조화장품 전문 기업 클리오 (21,000원 ▼450 -2.10%)도 13.46% 껑충 뛰는 중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 (4,520원 ▲35 +0.78%)은 5.79%, 화장품원료업체 현대바이오랜드 (11,370원 ▼40 -0.35%)와 아우딘퓨쳐스 (2,085원 ▲478 +29.74%)도 각각 8.86%, 6.30% 상승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연우 (16,760원 ▼350 -2.05%)도 4.54% 강세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은 2020년~2021년 기간 연평균 11% 역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전세계 주요국 및 당국의 방침이 점차 방역수칙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사람들 또한 오미크론에 둔감해지고 있어 색조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체는 색조화장품 전문업체다. 지난 2년간 기초화장품의 경우 '필수소비재'로 간주되며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역성장한 색조화장품 부문이 '마스크 뷰티' 종식 이후 강한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스닥에서는 클리오 브랜드를 전개하는 클리오와 '롬앤' 브랜드로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패밀리에스씨 주가가 상대적으로 급등 중이다. 클리오는 전체 매출의 78%가 색조화장품이며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색조화장품 매출이 90% 이상이다.
아울러 제조, 개발, 생산기업 중에서는 색조화장품 비중이 높은 코스맥스가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리오프닝(코로나 이후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충만한 가운데 국내 주요 화장품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1분기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로 극단적인 방역정책이 시행돼 1분기 소비 위축이 나타나서다. 이에 따라 수치로 구체화되는 실적 개선은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