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인사 '알박기' 논란, 김제남 이사장 "제 할일 하겠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2.1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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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남 전 수석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임명
"남이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고, 할 일 하겠다"
반핵 인사라는 주변 평가에도 정면돌파 시사

김제남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제남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신임 이사장은 15일 "저는 남이 뭐라고 말하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임기 동안 제가 할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원자력안전재단 수장에 비전문가인 탈원전 인사가 임명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원자력계의 지적에 대해 "시대가 요구하는 일을 해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0일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산하 원자력안전재단은 원자력·방사선 안전 규제 등 정책수립시 의견수렴이나 전문가 분석을 지원하며 원안위 연구기금도 관리집행한다.

그러나 원자력계는 전문성은 물론 업무관련 객관성이 떨어지는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전임자였던 김혜정 전 이사장에 이어 또다시 탈원전 성향 인사를 임명한 건 임기말 '인사 알박기'라는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앞서 시민단체인 녹색연합 사무처장과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반핵 인사다. 현 정부에선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을 역임한 바 있다.



'잘가라! 핵발전소' 운동가…원자력 안전 수장으로

앞서 김 이사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 '잘가라! 핵발전소'라는 피켓을 들고 신한울 5·6호기 건설 백지화를 주장했고 "위험한 핵 발전은 줄이고 태양과 바람의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탈핵시대를 맞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원자력계는 이같은 이력 때문에 김 이사장이 원자력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원자력 안전분야는 고도로 복잡한 원전 안전기술을 이해해야하는 만큼 웬만한 전문가조차도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다.

조재완 한국원자력학회 이사는 "원전안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원전 안전을 총괄할 수 있겠느냐, 도무지 할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윤종일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장도 "재단 구성원은 물론 원자력과 방사선 분야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의 무력감이 상당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원자력 규제까지 만들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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