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주기기 제작에 참여하는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15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차세대 원전에서 연평균 8000억원 이상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SMR 부문에서 약 2000억원 규모를 수주할 전망이지만,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 SMR의 핵심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는데 뉴스케일파워의 SMR 수주 물량이 많아질수록 두산중공업의 일감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는 7월부터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하는 첫 SMR 프로젝트를 위해 본격적인 기자재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는 지난 14일(현지시간)에도 폴란드의 구리·은 생산업체인 KGHM과 폴란드 내 SMR 건설을 위한 확정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이 SMR 사업 확대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EU가 지난 2일(현지시간)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을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하는 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부지와 자금·계획을 갖추고, 2045년 전 건축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지만 이를 계기로 원전업계엔 훈풍이 불고 있다.
EU가 원전을 택소노미에 포함시키면 1조 유로 규모의 그린딜 예산을 원전에 쓸 수 있다. 원전 기업들도 녹색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자금 조달이 쉬워진다. 특히 전체 원가 중 이자 비용의 비중이 높은 원자력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돼 신규 프로젝트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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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2050년까지 최소 6기의 원자로를 새로 건설하고 8기의 원자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35년까지 프랑스 전역 원자로 56기 중 12개 이상을 폐쇄하겠다던 당초 공약을 뒤집은 것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40%에 달하는 영국도 2050년까지 SMR 16기를 영국 전역에 건설하기로 했다. 미국도 차세대 원자로 기술과 SMR 개발에 7년간 32억달러(약 3조838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원전에 대해 부정적이던 정부와 여당도 EU의 그린택소노미 발표 이후 입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환경부는 K택소노미에 SMR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은 최근 혁신형 SMR 혁신기술개발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결과를 혁신형 SMR 개념과 기본설계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혁신형 SMR에 대한 국내외 규제 기준 적용성 평가 용역도 진행해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도 지난달 원전 전문가인 김규태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 공학과 교수와 김용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이 후보는 이들을 영입하면서 원자력이 국가탄소중립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경제인 정책 대화에서 "RE100이니 EU택소노미니 논란이 많은데, 현장 계신 분들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매일 느낄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 대비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