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통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최초 엔젤투자 유치를 성공하는 확률은 10% 정도,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는 1% 정도라고 알려졌다. 어찌 보면 실패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노력해 증명하는 과정이 창업의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스타트업 성공의 기준은 투자유치의 실적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스타트업의 성공방정식을 이해하고 나면 기업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투자심사 과정임을 알 수 있다. 투자 심사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다음 단계로 진입하거나 반대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과정의 반복으로 유니콘이 되느냐 못 되느냐가 결정된다. 이는 스타트업 성장단계의 성패가 투자심사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스타트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심사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2019년 필자는 국내에서 창업해 본격적인 투자심사 과정을 거치면서 미국에서 경험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됐다. 단순히 기술의 잠재력만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옳다는 게 아니다. 그런 평가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다.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며 자본시장이 가장 활성화한 국가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왜 유독 미국의 스타트업이 항상 세계의 혁신을 선도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우리도 업의 본질에 입각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미국의 심사시스템을 벤치마킹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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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전문가가 현재 한국은 단군 이래 가장 창업하기 좋은 시기라고 한다. 시중 벤처투자금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정부 또한 미래 성장동력을 스타트업에서 찾는 노력에 집중한다. 대기업, 중견기업 또한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설립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스타트업과 협력에 열을 올린다.
이렇게 벤처투자와 스타트업의 호황기에 정작 스타트업의 본질에 맞는 프로그램은 얼마나 있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 아이디어는 있지만 설득력은 조금 부족한 진짜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만드는 조력자가 많아진다면 한국이 세계를 혁신하는 솔루션의 요람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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