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벤처붐'에 K-유니콘 18개 역대 최대…작년에만 7곳 탄생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2.0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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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벤처붐'에 K-유니콘 18개 역대 최대…작년에만 7곳 탄생


제2 벤처붐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수가 역대 최다인 18개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만 두나무, 직방, 컬리, 빗썸,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당근마켓, 리디 등 7개사가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했다. 다만 유니콘 다수가 내수 기반 서비스업종에 집중된 만큼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등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확인된 국내 유니콘이 전년(13개)대비 5개 늘어난 18개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쿠팡과 크래프톤이 증시 상장으로 제외됐지만 7개 기업이 새롭게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새롭게 탄생한 국내 유니콘은 상반기에 확인된 두나무(업비트, 가상자산거래소), 직방(부동산중개), 컬리(마켓컬리, 신선식품배송)와 하반기에 추가된 빗썸코리아(빗썸, 가상자산거래소),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인테리어커머스), 당근마켓(중고거래플랫폼), 리디(리디북스, 콘텐츠플랫폼) 등이다.



집계에는 국제 비교 시 주로 인용되는 미국 민간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등재된 11개 기업과 중기부가 투자업계, 국내외 언론 등을 통해 추가 파악한 7개 기업이 모두 포함됐다. CB인사이트 등 민간조사기관은 통상 해당 기업이 등재를 신청해야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이에 또 다른 조사기관인 크런치베이스는 국내 유니콘을 13개로, 월스트리트는 3개로, 중국 휴런은 10개로 발표하고 있다.

유니콘에 포함됐었으나 상장이나 인수합병으로 제외된 유니콘 이력 기업은 누적 27개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과 국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크래프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된 우아한형제들, BTS 소속 연예기획사 하이브 등이 유니콘에 포함된 이력이 있으나 현재는 제외된 기업들이다.

제2벤처붐, 본격 궤도에…딥테크 유니콘 부족하단 지적도
유니콘이 크게 늘면서 제2 벤처붐 효과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니콘 수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스케일업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2017년까지만 해도 국내 유니콘 수는 현재의 6분의 1 수준인 3개에 그쳤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지난해 우수한 스타트업이 출현하고 투자가 대형화되면서 유니콘 기업이 활발하게 탄생했다"며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니콘 대부분이 이커머스 등 내수 기반 서비스업종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신규 유니콘 7개 중 5개도 이커머스, 가상자산거래소 등 서비스 기반 산업이었다.

이태훈 서울산업진흥원 미래혁신단장은 "이커머스나 플랫폼 산업에도 기술력이 전제돼 있지만 글로벌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한 유니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AI 등 딥테크나 바이오 기반 스타트업 육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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