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 막창집 성추행 진실공방 "계획적 범행"vs"새빨간 거짓말"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2.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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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천호동의 한 막창집 아르바이트 첫날 가게 직원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 /사진=A씨 인스타그램 갈무리여자친구가 천호동의 한 막창집 아르바이트 첫날 가게 직원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 /사진=A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막창집에서 여자친구가 식당의 점장을 비롯한 직원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막창집에서는 "모두 거짓말이며 말도 안 된다"며 반박에 나섰다.

"아르바이트 첫날 직원들이 단합해 성추행"
지난 12일 누리꾼 A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자친구의 성추행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막창집 점장, 부점장과 종업원이 성추행을 공모했고 아르바이트생은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여자친구는 해당 막창집에서 아르바이트 첫 날을 기념하는 환영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이후 여자친구와 다음 날 새벽 1시가 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다.

걱정이 됐던 A씨는 식당을 찾아갔고 완전히 술에 취한 여자친구를 발견했다. 이에 A씨는 "내가 남자친구다. 여자친구가 많이 취한 것 같으니 데려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막창집 종업원이 팔로 A씨를 막으면서 "만취했는데 왜 당신이 데려가느냐. 우리가 알아서 데리고 있을 거다. 술 취한 여자친구 데려가 자려는 것 아니냐"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부점장이 나와 A씨에게 "밖에서 기다려라"라고 한 뒤 가게 문을 잠갔고, 20분간 A씨와 식당 직원들 간 실랑이가 이어졌다고 한다.

A씨는 "부점장과 점장은 내 여자친구를 본인이 데리고 있겠다면서 욕하고 나를 막무가내로 폭행했다"며 "점장은 부점장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오늘 저 X 술 더 먹여서 내가 X먹어야 한다'고 미소 지으며 속삭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함께 있던 여자 직원은 '여자친구를 밖에 데려다 달라'는 내 요청도 거부하고 이 상황을 방관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태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 일단락됐다. A씨는 "집에 온 여자친구가 '점장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털어놨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점장은 멈추지 않았고 속옷 보형물이 밖으로 나올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게 내부의 CC(폐쇄회로)TV에 분명히 당시 상황이 찍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당연히 처벌받을 것"이라며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은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새빨간 거짓말, 말도 안 되는 주장"
천호 막창집 성추행 진실공방 "계획적 범행"vs"새빨간 거짓말"
A씨의 폭로가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일자 해당 식당측은 반박했다.

이곳 부점장이라는 B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A씨의 글을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다. 나와 우리 직원이 계획적으로 공모해 동료 여직원 C를 추행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B씨는 "회식 중 C의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고 우리는 '남자친구 아니냐. 편하게 전화받아도 된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C의 낯빛이 어두워지며 '나는 남자친구가 없다. 전 남친이 자꾸 전화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새벽 1시 40분쯤 누군가 가게 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A씨가 '내가 C의 남자친구다'라며 C를 찾기 시작했다"며 "직원들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스토킹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으로 A씨를 그냥 돌려보내려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자기 직원을 게다가 술에 취한 여자를 신원조차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데려가라고 하겠느냐"며 "A씨가 방조범으로 몰았던 다른 아르바이트생이자 C의 친구인 D에게 데려다 주도록 하는 것이 불상의 사태를 방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이 과정에서 A씨는 막무가내로 '내 여자친구를 데려가겠다'라는 말만 반복해 자연스럽게 실랑이로 이어졌다"며 "그런 와중에 경찰이 출동하며 상황이 종료됐다"고 했다.

이어 "C의 절친한 친구인 D라는 직원이 있는데 C를 강간하겠다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어긋난다"며 "우리는 자발적으로 식당 안의 CCTV를 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A씨의 새빨간 거짓말에 속았던 분도 피해자이기에 그들을 비난하지는 않겠다"면서 "다만 A씨의 일방적인 주장만 믿고 나와 우리 직원에게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는 분들, 우리를 죽이기 전에 진실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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