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우울한데, 음식료株 '훨훨'…지금 사도 될까?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2.1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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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우울한데, 음식료株 '훨훨'…지금 사도 될까?


미국 긴축 가속화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겹악재를 맞은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방어주가 선방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음식료품 업종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15일 코스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종가 대비 이날 종가 기준 음식료품 업종을 구성하는 종목 중에서 무학이 29.80% 올랐다. 같은 기간 SPC삼립은 16.00%, 하이트진로는 15.14% 올라 무학과 함께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도 롯데칠성은 8.84%, 마니커는 8.66%, 하이트진로2우B는 7.48%, 서울식품우는 7.28%, 삼양식품은 5.78%, 해태제과식품은 5.66%, 사조대림은 5.38%, 롯데제과는 5.17%, 롯데푸드 5.06% 올라 5%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음식료품 업종 전체를 봐도 이달 들어 5.01% 올랐다.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의 충격에 2600선까지 밀린 코스피가 같은 기간 0.50% 오르는 데 그친 데 비하면 뚜렷한 상승률이다. 방어주 중에서 은행(7.18%)보다는 상승률이 낮지만 금융업(3.25%), 증권(2.60%), 보험(2.21%), 통신업(0.01%) 등보다 높다.



기관이 음식료품 업종을 주로 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중 하이트진로가 9위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어 농심이 11위, CJ제일제당이 18위, 삼양식품이 21위 등을 차지했다. 기관은 SPC삼립을 10일 연속 매수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음식료품 업종이 가격 인상을 통해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음식료품 업종은 리오프닝(경기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업종이기도 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품 업체는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이 심화돼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인상은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와 함께 진행되고 있기에 가격 전가력이 매우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저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에 시간이 지날 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강해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음식료품 업종에 투자할 경우 1위권 업체 위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품 업체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 "가격 인상을 주도적으로 한 1위권 업체 만이 스프레드(가격과 원재료 값 사이의 차이)를 지킨 모습"이라며 "경쟁사는 가격 인상이 늦는 만큼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1위권 업체로의 비중 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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