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일자리 사업 핵심은 미스매치 해소"

머니투데이 경기=임홍조 기자 2022.02.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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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사진=임홍조 기자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사진=임홍조 기자


경기도일자리재단(이하 재단)이 도내 강소기업과 청년·중장년·경력단절여성 간 매칭을 돕는 '구인구직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로 2년째 재단을 이끌고 있는 제윤경 대표는 △일자리플랫폼 '잡아바' 서비스 강화 △일자리사업 통합 접수 시스템 도입 △경기도기술학교 특화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취·창업 지원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신중년일자리센터'를 열어 도내 신중년 세대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 준비까지 모두 마쳤다.



"일자리 사업의 핵심은 미스매치 해소"라고 강조하는 제 대표를 직접 만나 재단의 주요 사업과 올해 재단 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경기도일자리재단이라고 하면 '잡아바(JOBaba)'부터 떠오른다. 회원수가 어마어마하다고?



▶현재 '잡아바'를 이용하는 회원수는 160만 명이며, 누적고용정보만 약 37만 건에 달한다. 개설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 플랫폼은 일자리 정보는 물론 교육훈련, 지원정책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취업역량진단 △자기소개서 컨설팅 △인공지능(AI) 면접 △구직추천서비스 △취업자 사후관리 등의 서비스도 새롭게 추가했다.

올해는 단계별 취업 역량 강화 서비스를 '취업 성공 로드맵'으로 개편, 전문 직업상담사가 구직자의 취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도내 강소기업 임직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별 사내문화와 복지수준, 업무환경 등 구직자 입장에서 궁금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탐나는 기업관' 메뉴도 운영한다.


- 지난해 도입한 '일자리사업 통합접수시스템'이 호평을 받았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잡아바'에서는 경기도 및 시·군 일자리사업의 온라인 신청접수, 대상자 선발, 데이터 관리 등을 쉽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자리사업 통합접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와 22개 시·군에서 추진하는 총 226개 사업에 대해 약 61만 명의 신청 접수를 도왔다.

특히 지자체 공공기관 최초로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공공마이데이터'를 도입, 사업 신청 접수 시 서류 제출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48시간에서 15초로 대폭 줄였다. 신청 서류에 대한 '자격 자동검증 기능 서비스'도 적용, 사업담당 공무원들의 업무처리 시간을 약 116시간 단축했다. 이용자의 편리성과 업무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이런 강점 덕분에 △경기도 민원서비스 우수사례 경진대회 장려상 △경기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공기관 부분 최우수상 △행정안전부 주관 '정부혁신박람회' 경기도 대표 우수사례 출품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사진=임홍조 기자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사진=임홍조 기자
- 청년, 중장년, 여성 등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지원사업과 성과는?

▶청년층 일자리 지원의 경우 중소기업 재직 청년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취업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청년층에게 지급되는 각종 지원금 사업 예산이 재단 1년 총예산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 역점을 둔 '일자리 매치업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일자리 매치업은 도내 우수기업을 발굴, 해당 기업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3개월간 일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업 첫 해만에 참가 청년들의 80%가 정규직 전환에 성공할 정도로 성과가 뛰어나다.

중장년 맞춤형 취·창업 지원에도 공을 들인다. 재단이 운영하는 중장년 일자리센터는 일자리 알선은 물론 '경기도 이음일자리'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과 40대 이상 중장년 간 취업 연계, 직무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지원한다. 또 작년에는 '4060 맞춤형 재취업지원' 사업으로 △차량정비 코디네이터 △ERP 생산·물류관리사 △지게차 운전기능사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했다.

특히 올해는 사회공헌형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다. 그 일환인 '중장년 인생 2막 활동지원' 사업은 금융복지상담, 냉난방기 수리 등을 가르치면 중장년 교육생들이 배운 기술로 취약계층을 돕고 일정 수당을 벌 수 있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40세 이상 신중년 세대의 조기퇴직·은퇴 이후 노후준비 및 사회활동을 집중 지원하는 '경기도 신중년일자리센터'도 개소했다.

경력보유 여성의 경우 지난해 도내 여성들의 경력단절 예방 차원에서 △이모티콘 크리에이터 △HACCP 전문가 △세무회계 사무원 양성과정 등 31개 전문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특히 창업 지원 성과가 눈에 띄는데, 지난해 지원한 창업 1년 미만 여성기업 중 한 곳은 수출 20만 불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재단은 도내 예비창업자부터 창업 7년 미만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공용·개별 사무공간 △창업 전문가 멘토링 △사업화 자금 지원 △판로 개척 등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 체계적인 창업 지원 덕분에 최근 5년간 재단이 지원한 1인창조기업센터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의 생존율은 각각 94.1%, 91.6%로 매우 높다.

- 일자리 취약계층인 배달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어떤 내용인지?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배달건수가 폭증하면서 배달노동자들의 교통사고 및 교통법규 위반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를 감안, 재단은 경기도가 최초로 설계·운영한 '배달노동자 안전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벌점감경 교육'을 진행해 배달노동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였다. 실제 교육을 받은 배달대행사 사업주와 배달노동자의 89.1%가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재단은 전국 최초로 배달노동자 산재보혐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배달노동자들의 노동권 사각지대 해소에 힘써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 7월 배달노동자 산재보험이 의무화됐고, 성남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노동자를 위한 상해보험 사업도 추진 중이다.

- 일자리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기도기술학교'는 어떤 곳인지?

▶경기도기술학교는 국가기간전략사업 직종과 연관된 전문기술을 무료로 가르쳐 도내 산업 발전은 물론 청년·중장년, 취약계층 도민의 취업 역량을 높이는 교육기관이다.

올해는 △취업 전문 과정 △생애 능력 개발 교육 과정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 과정 △주민 평생교육 과정 등 실무형 교육과정을 1100여 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 건설현장에서 활약할 건설기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숙련건설기능인력' 교육과정을 올해도 운영한다. 작년에는 전기·기계·용접 등 전문성 있는 '뿌리기술'을 교육, △청년 건축목공기능사 △여성 타일공 △여성 도배사 등을 다수 배출했다. 올해는 실무교육과 현장실습을 통해 1800여 명의 현장형 건설기능인을 육성한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최첨단 기술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올해는 새롭게 추가하는 반도체 과정과 함께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과정에서 교육생 110명을 모집해 국내 IT 강소기업 취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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