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항공, 물류주 10개로 구성된 KRX 운송 지수도 같은 기간 10.79% 상승했다.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기간 3.17% 오른 코스피 상승률을 3배 가까이 웃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운송 (4,280원 ▼40 -0.93%)'도 10.44% 오르며 ETF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로 지난해 연말부터 하향 곡선을 그려온 리오프닝 ETF가 2월 들어 반등 중이다. 국내에선 연일 5만명대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보다 오미크론 변이가 먼저 유행한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선 확산세가 잦아들어 방역 완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저지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욕 등 여러 주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해제하거나 이를 검토 중이다. 덴마크도 지난 1일자로 방역 지침을 대부분 해제했고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시작했다. 영국은 더 나아가 확진자 자가격리 해제도 검토 중이다.
우리 정부도 코로나19를 계절 독감과 유사하게 관리하는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 전환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전파력이 강하고 중증화율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방역 조치 개편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오미크론의 확산이 정점을 기록 후 하락하자 전세계적으로 방역 규제 완화 발표가 잇따르며 경제 복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뉴욕주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앤데믹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시 가파른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사망자 수 증가는 제한적이라는 점과 글로벌 리오프닝 추세를 고려할 때 앤데믹 전환 검토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리오프닝 확산에 따른 수요 회복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항공, 음식료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리오프닝 기대감이 있는 종목 중 인플레이션 파도를 유리하게 탈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한다면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있는 대상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비용전가가 가능해 매출보다 비용이 빨리 늘어나는 기업이 좋다"며 "리오프닝과 가격전가능력을 함께 파악하면 화장품, 의류, 완구, 필수소비재, 미디어, 교육, 호텔, 레저서비스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