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5만명대 확진자…오미크론 확산 속 리오프닝 ETF 14%↑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2.15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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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유럽 국가 등에서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약해지며 리오프닝 관련주가 재부각되고 있다. 국내는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지만 여행, 화장품 등 경기 재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여행레저 (3,540원 0.00%)'로 14.40% 올랐다. WISE 여행레저 지수를 추종하는 이 ETF는 아시아나항공(10.59%), 강원랜드(10.10%), 호텔신라(9.68%), 한진칼(9.18%), 하나투어(8.74%) 등에 투자한다.

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항공, 물류주 10개로 구성된 KRX 운송 지수도 같은 기간 10.79% 상승했다.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기간 3.17% 오른 코스피 상승률을 3배 가까이 웃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운송 (4,670원 ▲10 +0.21%)'도 10.44% 오르며 ETF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4위에는 대표적인 리오프닝 ETF 중 하나인 'TIGER 화장품 (2,400원 ▲20 +0.84%)'이 올랐다. 이달 들어 9.64% 상승했다. 아시아 한류시장의 중심 화장품 산업에 분산투자하는 이 ETF의 구성종목엔 아모레퍼시픽(10.93%), 아모레G(10.23%), 한국콜마(9.92%), 콜마비앤에이치(9.73%), 코스맥스(9.46%) 등이 담겼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로 지난해 연말부터 하향 곡선을 그려온 리오프닝 ETF가 2월 들어 반등 중이다. 국내에선 연일 5만명대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보다 오미크론 변이가 먼저 유행한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선 확산세가 잦아들어 방역 완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저지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욕 등 여러 주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해제하거나 이를 검토 중이다. 덴마크도 지난 1일자로 방역 지침을 대부분 해제했고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시작했다. 영국은 더 나아가 확진자 자가격리 해제도 검토 중이다.


우리 정부도 코로나19를 계절 독감과 유사하게 관리하는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 전환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전파력이 강하고 중증화율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방역 조치 개편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오미크론의 확산이 정점을 기록 후 하락하자 전세계적으로 방역 규제 완화 발표가 잇따르며 경제 복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뉴욕주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앤데믹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시 가파른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사망자 수 증가는 제한적이라는 점과 글로벌 리오프닝 추세를 고려할 때 앤데믹 전환 검토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리오프닝 확산에 따른 수요 회복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항공, 음식료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리오프닝 기대감이 있는 종목 중 인플레이션 파도를 유리하게 탈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한다면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있는 대상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비용전가가 가능해 매출보다 비용이 빨리 늘어나는 기업이 좋다"며 "리오프닝과 가격전가능력을 함께 파악하면 화장품, 의류, 완구, 필수소비재, 미디어, 교육, 호텔, 레저서비스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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