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빚 증가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가계부채증가율은 다른 연령층을 크게 웃돌았고 이들의 가계부채 비중도 26.9%에 달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2021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17.1%(추정치)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로는 3.4%포인트(p) 오른 수치다. 민간신용은 자금순환통계상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기업(비금융법인) 부문의 대출금, 정부융자, 채권 등 부채 잔액을 의미한다. 이러한 민간신용(추정치)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43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2021.9.24/뉴스1](https://thumb.mt.co.kr/06/2022/02/2022021411293789165_1.jpg/dims/optimize/)
14일 머니투데이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 확대 목표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평균 증가율은 6.68%, 합산 증가액은 42조4472억원으로 파악됐다.
반면, 5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평균 증가율과 합산 증가액은 각각 4.15%, 29조4644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대 은행이 늘린 가계대출(38조8990억원·평균 5.8% 증가)과 견주면 올해는 10조원 가까이 신규 대출 공급 여력을 축소겠다는 것이다.
은행권 대출 전략은 지난달 대출 잔액 증감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이들 5대 은행의 1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말에 비해 1조3634억원 줄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의 첫 감소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 1월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줄었다. 이에 반해 5대 은행의 1월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말보다 8조1739억원 급증했다. 전체 은행으로 넓히면 1월 기업대출 증가액이 약 13조3000억원에 달했다.
![가계대출 여력 10조 줄인 5대銀, 올해 기업대출 42조 늘린다](https://thumb.mt.co.kr/06/2022/02/2022021411293789165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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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로 세를 넓혀 온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기업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토스뱅크는 이날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실제 사업을 영위해 매출을 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다. 최저금리 연 3% 초중반(변동금리)에 최대 1억원을 빌려준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 무보증·무담보로 진행한다.
케이뱅크도 1분기 안에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을 선보인다. 지방은행 역시 기업대출 경쟁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부산은행이 최근 지방은행 최초로 중·저신용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소호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놨다.
은행권에선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경쟁이 격화할 경우 무리한 영업과 자산 확대가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이날 '2022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업대출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대출 심사·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이 모두 가능한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대출비율(LTI)을 대출심사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
시설·운영자금 등 기업 활동 목적에 사용해야 하는 개인사업자대출을 부동산 투자 등에 용도 외 유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용도심사 및 사후 관리 강화방안도 모색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대출 건전성 확보가 화두가 될 것"이라며 "우량하고 건전한 중기·소호(개인사업자)를 위주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