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경영' 전통 세운 LS구자홍 영면에..각계 추모 발걸음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오진영 기자 2022.02.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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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사진제공=LS그룹고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사진제공=LS그룹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빈소에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생전 소탈했던 고인의 면모 그대로 장례식도 차분하게 이뤄졌다. 빈소가 차려진지 사흘째, 조문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13일에도 그를 추억하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별세 당일인 11일엔 유가족이 조용히 고인을 애도하고 싶단 뜻을 전하면서 외부 조문은 받지 않았다. LS관계자는 "유족들이 조용히 추모하고 싶단 뜻을 전해왔다"면서도 "사회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니만큼 회사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범 LG가 인사들이 속속 빈소를 찾았다. LS, GS, LX, LIG, 아워홈 등이 LG에서 분리된 계열 그룹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공식 조문이 시작된 12일 오전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은) 정말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라며 "더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많이 아쉽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조문한 권봉석 LG그룹 부회장 역시 "재계 어른이 돌아가셔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초대회장으로 고인이 성장 기틀을 마련한 LS그룹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현 LS그룹 회장인 구자은 3대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2대 회장도 빈소를 찾아 사촌형제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은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LS그룹 회장직을 넘기며 사촌형제간 회장직 이양 전통을 세운 인물이다.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이 잦은 국내 재계에서 '아름다운 전통'을 세운 모범 사례로 꼽힌다.

고인의 친동생인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조카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등도 자리했다.


GS가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허태수 GS 회장과 허승조 GS리테일 전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허광수 삼양통상 회장도 자리했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은 아들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빈소를 찾아 "스마트하고 훌륭하셨던 분인데 빨리 돌아가셔서 애통하다"고 말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상 LIG 회장, 구본식 LT그룹 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구본준 회장은 울먹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은 고인과의 추억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예전에 내 보스(상사)였고, 신사였다"고 답했다.
12일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빈소를 찾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이세돌 9단/사진=오진영기자12일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빈소를 찾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이세돌 9단/사진=오진영기자
이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문승욱 산업통상부 장관 등 정·재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최 회장은 "좋은 분이셨다"며 "안타깝고 섭섭하다"고 말했다.

전 프로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은 소문난 바둑 애호가다. 아마추어 6단 실력으로 사내 바둑대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대외 바둑 대회도 적극적으로 후원해왔다. 1997년부터 바둑 꿈나무를 지원하는 '꿈나무 프로젝트'로 이세돌 9단이 14세때부터 후원하며 인연을 맺었다.

1946년으로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달 11일 향년 76세로 영면에 들었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그룹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9년간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연구개발, 해외 진출을 지휘하면서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구 회장의 장례는 오는 15일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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