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이세돌 찾은 구자홍 LS 초대회장의 마지막…각계 조문 이어져(상보)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2.02.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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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1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향년 76세로 별세한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의 장례식 이틀째인 12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저녁 시간까지 각계에서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범LG가 등에서 보낸 조화가 놓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조문은 구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감안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도 침통해하면서도 대체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장례식장 조문객은 전자출입자명부(QR)을 입력하고 체온검사를 한 뒤 접종을 증명하는 주황색 스티커를 옷에 붙인 채 빈소로 향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유가족의 뜻을 고려해 외부인과 취재진의 빈소 내 진입은 제한됐다.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의 빈소 모습. /사진 = 오진영 기자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의 빈소 모습. /사진 = 오진영 기자
오전 11시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첫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았다. 잠시 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임원들이 빈소에 방문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전 11시20분쯤 조문한 뒤 "(고인은) 너무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며 "더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문승욱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구본식 LT그룹 회장, 구자준 전 LIG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오전에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오후에는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과 김정만 LS산전 부회장, 허광수 삼양통상 회장, 구본엽 LIG그룹 사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빈소를 찾았다.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과 이석채 전 KT 사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도 빈소를 다녀갔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은 고인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예전에 내 보스(상사)였으고 신사였다"고 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좋은 분이셨다"며 "안타깝고 섭섭하다"고 밝혔다.


12일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12일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오후 6시쯤 전 프로 바둑기사였던 이세돌 9단이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은 평소 바둑에 대한 관심이 깊어 1997년부터 바둑 유망주를 육성하는 '꿈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이 9단과 인연을 맺었다. 이 9단 외에도 많은 바둑기사들과 바둑 유망주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평소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의 구 회장을 기리려는 업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 인사는 "평소 노경(노동자·경영자) 화합을 중시하고 직원을 존중하던 고인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사내 체육대회에서 직원을 업고 달리거나 함께 농구를 즐길 만큼 좋으셨던 분"이라고 돌이켰다.

구 회장은 지난 11일 오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그룹 초대 회장으로 취임, 9년 동안 인수·합병과 연구개발, 해외 진출을 지휘하면서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구 회장의 장례는 오는 15일까지 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다. 발인은 15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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