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종 케이투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은 12일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아토머스에 두번째 투자를 결정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시리즈B는 아토머스가 투자유치에 나선지 2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부터 당초 목표액의 3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몰리는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결국 목표액을 넘어서는 투자를 받게 됐다.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는 미국 UCLA 재학시절 개발도상국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강의를 듣다 심리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부터 한국의 심리치료 시스템 부족 문제에 주목했다.
한국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017년을 제외한 17년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특히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청년층에서 두드러진다. 10~39세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10대 사망자 중 사망원인이 자살인 경우가 전체의 41.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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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머스는 마인드카페를 통해 비대면 전문 심리상담은 물론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를 제공하며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특히 기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EAP)을 선보이며 네이버, NHN, 신한금융투자, 네오위즈, 서울시 등의 임직원 약 20만명이 아토머스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심리상담 플랫폼서 디지털치료제 개발·유통 플랫폼 성장 기대"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는 "3년간 정신건강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아토머스는 1위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건강하게 잘 성장해왔다"며 "100만명에 달하는 회원수와 축적한 데이터가 타사들을 압도하기 때문에 이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시 유통망으로도 활용되면서 아토머스가 독보적인 1위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타사의 디지털치료제가 유통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수석팀장은 "아토머스가 디지털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많이 개발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심리치료를 받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이 플랫폼에 모여있기 때문에 타사 디지털치료제도 여기서 유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머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정신질환에 특화된 비대면 진료로의 확장 △멘탈 헬스케어 기술 연구개발(R&D) △해외 진출 등을 위한 대규모 인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규태 대표는 "미국 워봇랩의 우울증 치료 AI 챗봇인 '워봇(Woebot)'과 같은 우울증 치료 목적의 챗봇을 디지털 치료기기로 인허가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토머스는 비대면 심리상담에서 시작해 의료(비대면진료)와 제약(디지털치료제)으로 확장해가며 스마트 멘탈 케어 생태계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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