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0만명 정신건강 챙겨주니...제약사·투자자 200억 들고 왔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2.02.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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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마인드카페' 운영 아토머스,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직장인 20만명 정신건강 챙겨주니...제약사·투자자 200억 들고 왔다


"시장, 사업모델, 대표이사 이 세가지를 보고 3년전 초기 시드투자를 결정했다면 이번에는 아토머스가 명실상부한 1등 기업이자 국내 최초 멘탈 헬스케어(정신건강)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시리즈B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오윤종 케이투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은 12일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아토머스에 두번째 투자를 결정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정신건강 플랫폼 '마인드카페'의 운영사 아토머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국내 멘탈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약 280억원에 이른다. 기존 투자사인 인사이트에쿼티파트너스, GC녹십자홀딩스를 비롯해 해시드, 이앤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B는 아토머스가 투자유치에 나선지 2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부터 당초 목표액의 3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몰리는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결국 목표액을 넘어서는 투자를 받게 됐다.



韓 자살률, 17년간 OECD 1위…네이버·서울시 등 직원 정신건강 챙기는 기업 증가
직장인 20만명 정신건강 챙겨주니...제약사·투자자 200억 들고 왔다
2015년 10월에 설립된 아토머스는 모바일 심리상담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는 미국 UCLA 재학시절 개발도상국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강의를 듣다 심리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부터 한국의 심리치료 시스템 부족 문제에 주목했다.

한국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017년을 제외한 17년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특히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청년층에서 두드러진다. 10~39세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10대 사망자 중 사망원인이 자살인 경우가 전체의 41.1%에 이른다.


아토머스는 마인드카페를 통해 비대면 전문 심리상담은 물론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를 제공하며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특히 기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EAP)을 선보이며 네이버, NHN, 신한금융투자, 네오위즈, 서울시 등의 임직원 약 20만명이 아토머스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심리상담 플랫폼서 디지털치료제 개발·유통 플랫폼 성장 기대"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김규태 아토머스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아토머스는 현재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특화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 수석팀장은 국내 정신건강 시장의 성장성과 함께 비대면 방식으로 풀어낸 아토머스의 사업모델, 대표이사의 빠른 학습능력과 사업개발 능력 등을 고려하면 현재 추진중인 디지털치료제 사업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3년간 정신건강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아토머스는 1위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건강하게 잘 성장해왔다"며 "100만명에 달하는 회원수와 축적한 데이터가 타사들을 압도하기 때문에 이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시 유통망으로도 활용되면서 아토머스가 독보적인 1위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타사의 디지털치료제가 유통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수석팀장은 "아토머스가 디지털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많이 개발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심리치료를 받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이 플랫폼에 모여있기 때문에 타사 디지털치료제도 여기서 유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머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정신질환에 특화된 비대면 진료로의 확장 △멘탈 헬스케어 기술 연구개발(R&D) △해외 진출 등을 위한 대규모 인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규태 대표는 "미국 워봇랩의 우울증 치료 AI 챗봇인 '워봇(Woebot)'과 같은 우울증 치료 목적의 챗봇을 디지털 치료기기로 인허가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토머스는 비대면 심리상담에서 시작해 의료(비대면진료)와 제약(디지털치료제)으로 확장해가며 스마트 멘탈 케어 생태계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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