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이어 한국·영국도 "우크라이나 긴급 철수" 권고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2.02.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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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사관 "러시아 침공시 영사 조력받을 수 없다"…우리 외교부 13일부터 여행금지 긴급 발령

[도네츠크=AP/뉴시스]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합동작전 통제구역에서 훈련 중 대구경 탄약을 옮기고 있다. 2022.02.11.[도네츠크=AP/뉴시스]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합동작전 통제구역에서 훈련 중 대구경 탄약을 옮기고 있다. 2022.02.11.


미국, 일본, 한국, 네덜란드에 이어 영국도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을 대상으로 즉시 철수 권고를 내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 대해 "상업적인 이동 수단을 아직 이용할 수 있을 때 지금 떠나라"고 권고했다.

외무부는 "러시아군이 침공할 경우 대피 시 영사적 조력 등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즉시 철수 권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경의 러시아 병력 증강으로 위협이 커졌다"며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대사관 직원을 더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대사관은 계속 운영하겠지만 대면 영사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최소 48시간 이내'에 대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뚜렷한 가능성(distinct possibility)'이 있다"며 미국인은 24~48시간 안에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할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공격은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침공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공격은 공습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오는 20일 폐막한다.


전날 일본 외무성도 우크라이나 여행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면서 모든 일본 국적자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외무성은 목적과 상관없이 해당 국가로의 여행을 피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0일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군사 훈련이 시작된 사실과 흑해에 러시아 군함들이 새로 목격된 것을 언급했다.

같은 날 네덜란드도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 대해 가급적 빨리 떠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 외교부 또한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0시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 금지)를 긴급 발령하기로 결정했디"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중인 국민께서는 가용한 항공편 등을 이용해 안전한 제3국 또는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해 주시고, 우크라이나로 여행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여행 계획을 취소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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