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의 빈소 모습. /사진 = 오진영 기자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구 회장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이 잇따라 조문을 위해 빈소를 방문했다. 엄중한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감안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이 이뤄졌으며,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도 침통해하면서도 대체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당초 조용히 고인을 애도하고 싶다는 유가족의 뜻대로 지난 11일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일반인 등 외부 조문을 받지 않았다. LS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조용히 추모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면서도 "워낙 사회활동을 많이 하신 분인 만큼 회사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했다.
잠시 뒤 11시 20분쯤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은) 너무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라며 "더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많이 아쉽다"고 심경을 밝혔다.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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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문승욱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구본식 LT그룹 회장과 구자준 전 LIG 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구 회장의 막내동생인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오후에는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과 김정만 LS산전 부회장, 허광수 삼양통상 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구본엽 LIG그룹 사장과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도 빈소를 찾았으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도 조의를 표했다.
평소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의 구 회장을 기리려는 업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 인사는 "평소 노경(노동자·경영자) 화합을 중시하고 직원을 존중하던 고인의 모습을 기억한다"라며 "사내 체육대회에서 직원을 업고 달리거나 함께 농구를 즐길 만큼 좋으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구 회장은 지난 11일 오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그룹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9년간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연구개발, 해외 진출을 지휘하면서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구 회장의 장례는 오는 15일까지 5일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