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는 16일에는 KB금융지주(발행규모 4440억원)이, 17일에는 우리금융지주(3000억원)이 코코본드 발행에 나선다. 신용등급은 AA-, 발행금리는 5년 콜옵션물 기준으로 각각 4.0%, 4.1%다.
코코본드는 금융사들이 자기자본을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영구채로 만기가 없고 5년 뒤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겠다는 콜옵션 조항이 붙는다. 평소에는 채권이지만 발행사가 위기를 맞으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있다.
금융사들은 매년 2회 가량 코코본드를 발행하는데 그동안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코코본드의 금리도 2%대로 낮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내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코코본드의 발행금리도 4%대까지 상승,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에 발행된 신한금융지주(5620억원) 코코본드는 금리 3.9%, 하나금융지주(2700억원)은 4%로 발행에 성공했다. 삼성증권에서의 판매도 당일 '완판'됐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장은 "올해도 국내 기준금리가 2차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초부터 코코본드 발행이 쏟아지고 있다"며 "초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도 연 4%대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법인과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증권을 통해 한 달 만에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사들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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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까지 대형 은행지주들의 코코본드 발행이 마무리된 뒤에는 지방 은행지주들의 발행이 진행된다. 지방 은행지주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AAA(코코본드 AA-)로 대형사들과 같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등을 고려해 보통 발행금리가 0.1~0.2% 더 높아 투자 매력이 올라간다.
다만 투자기간이 5년으로 다소 긴 데다 금리 인상기라 중도 매각할 경우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매각 방법 역시 증권사에 문의가 필요하다.
박 팀장은 "정기예금의 경우 5년간 매년 기준금리가 2.5회씩 올라야 4%대 금리를 줄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 투자자들은 현시점을 신종자본증권 투자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