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유행에 따라 막걸리를 마셔봤습니다. 그 중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는 국순당의 쌀 바밤바밤을 시식해봤는데요. 익숙한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콜라보를 한 제품인데 일반 밤 막걸리보다 더 달고 향긋해 막걸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것 같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포천 이동 생 막걸리, 막카오, 드슈./사진제공=이동주조1957, 서울탁주
이동주조1957는 포천 이동 생 막걸리를 기존 750㎖에서 500㎖로 줄인 소용량 제품을 편의점에 유통하기도 했습니다. 1인 1병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혼자 즐길 수 있음을 강조했죠.
지평주조, 서울 장수막걸리 등도 통상 막걸리 도수인 6~8도보다 더 낮은 4~5도 제품들을 내놓은 지 꽤 됐습니다.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막걸리 '드슈', '막카오', '국순당 쌀 바밤바밤' 등은 도수가 4도 이하입니다.
인공감미료를 일체 넣지 않기도 합니다. 해창 생 막걸리, 팔팔막걸리, 붉은원숭이 등의 제품들은 아스파탐을 빼 단맛은 줄였지만 건강도 챙길 수 있어 '헬시플레저'(즐거운 건강 관리)를 찾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죠.
과자업계랑 콜라보하는 국순당…'바밤바밤' 찾는 발길 계속
국순당 쌀 바밤바밤./사진제공=국순당
이전에도 크라운제과의 죠리퐁과 협업한 '국순당 쌀 죠리퐁당'때도 준비된 30만병 물량이 완판 이후 30만병을 추가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국순당 관계자도 "죠리퐁당 이후 국순당의 콜라보 제품은 잘 팔린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귀띔했고요.
그래서 직접 구매해보려고 돌아다니니 서울 시내 편의점 5곳을 돌아서 겨우 구했습니다. 다 팔렸다는 곳도 있었고 내일 다시 와보라는 답변도 들었습니다. 국순당은 초도물량 출고 이후 추가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쉽게 구하려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박스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게 술이야 음료야?…자꾸 먹다 보니 '알딸딸'하다"
국순당 쌀 바밤바밤./사진=구단비 기자
한 모금 마셔보면 달달한 맛에 밤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 막걸리 특유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밤맛 나는 음료로 느껴집니다. 톡 쏘는 탄산맛이 강하지 않아서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요.
일반 밤 막걸리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 타사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톡 쏘는 알밤 동동은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용량은 더 큽니다. 타사 제품의 맛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밤막걸리의 느낌은 덜했다. 단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일반 막걸리 가까운 제품을 원한다면 타사를 마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취향의 차이니까요.
국순당 쌀 바밤바밤과 톡쏘는 알밤 동동./사진=구단비 기자
평소 맥주 한 캔도 다 비우지 않는 편인데 시음을 핑계로 홀짝홀짝 한 캔을 다 비웠네요. '두 캔은 사둘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이젠 팔지 않는 과거 콜라보 제품인 죠리퐁당의 맛도 궁금해졌고요.
국순당에게 다음 콜라보 제품에 대해 묻자 당장의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흥행에 연이어 성공했지만 그만큼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 같았습니다. 관계자는 "MZ세대 고객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콜라보 제품에는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