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잇]편의점 5곳 돌았다…대박난 이 막걸리 마셔보니 "더 살걸 그랬나?"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2.02.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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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쌀 바밤바밤 마셔보니…"내 취향 저격인데?"

[트라잇]편의점 5곳 돌았다…대박난 이 막걸리 마셔보니 "더 살걸 그랬나?"


여러분은 선호하는 술 취향이 있으신가요? 저는 주종 상관없이 상대방이 마시고 싶다는 메뉴에 맞추는 편인데 요즘 약속 장소에 가면 의외로 막걸리를 자주 마시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가 가장 선호하는 전통주 주종은 막걸리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국술 큐레이션 커머스 홈술닷컴이 지난달 13~15일 오픈서베이를 통해 20~3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통주 중에서는 소주, 약주, 청주보다 막걸리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5.8%에 달했습니다.

저도 유행에 따라 막걸리를 마셔봤습니다. 그 중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는 국순당의 쌀 바밤바밤을 시식해봤는데요. 익숙한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콜라보를 한 제품인데 일반 밤 막걸리보다 더 달고 향긋해 막걸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것 같습니다.



젊어지는 막걸리…용량 줄이고 도수 낮추고 인공감미료 빼고
사진 왼쪽부터 포천 이동 생 막걸리, 막카오, 드슈./사진제공=이동주조1957, 서울탁주사진 왼쪽부터 포천 이동 생 막걸리, 막카오, 드슈./사진제공=이동주조1957, 서울탁주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막걸리 업체들은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족을 겨냥하고 나섰습니다. 용량을 줄여서 혼자 한 병을 비울 수 있도록 하고 도수를 낮춰서 부담을 줄이는 거죠.

이동주조1957는 포천 이동 생 막걸리를 기존 750㎖에서 500㎖로 줄인 소용량 제품을 편의점에 유통하기도 했습니다. 1인 1병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혼자 즐길 수 있음을 강조했죠.

지평주조, 서울 장수막걸리 등도 통상 막걸리 도수인 6~8도보다 더 낮은 4~5도 제품들을 내놓은 지 꽤 됐습니다.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막걸리 '드슈', '막카오', '국순당 쌀 바밤바밤' 등은 도수가 4도 이하입니다.


인공감미료를 일체 넣지 않기도 합니다. 해창 생 막걸리, 팔팔막걸리, 붉은원숭이 등의 제품들은 아스파탐을 빼 단맛은 줄였지만 건강도 챙길 수 있어 '헬시플레저'(즐거운 건강 관리)를 찾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죠.

과자업계랑 콜라보하는 국순당…'바밤바밤' 찾는 발길 계속
국순당 쌀 바밤바밤./사진제공=국순당국순당 쌀 바밤바밤./사진제공=국순당
국순당은 '맛있는' 막걸리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협업해 '국순당 쌀 바밤바밤'을 출시했는데요. 초도물량인 100만병이 모두 '완판'됐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크라운제과의 죠리퐁과 협업한 '국순당 쌀 죠리퐁당'때도 준비된 30만병 물량이 완판 이후 30만병을 추가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국순당 관계자도 "죠리퐁당 이후 국순당의 콜라보 제품은 잘 팔린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귀띔했고요.

그래서 직접 구매해보려고 돌아다니니 서울 시내 편의점 5곳을 돌아서 겨우 구했습니다. 다 팔렸다는 곳도 있었고 내일 다시 와보라는 답변도 들었습니다. 국순당은 초도물량 출고 이후 추가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쉽게 구하려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박스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게 술이야 음료야?…자꾸 먹다 보니 '알딸딸'하다"

국순당 쌀 바밤바밤./사진=구단비 기자국순당 쌀 바밤바밤./사진=구단비 기자
국순당 쌀 바밤바밤 캔을 딱 따는 순간 밤 향기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달달하면서도 익숙한 그 맛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었습니다. 색깔은 일반 막걸리보다 조금 더 노란색이었고요.

한 모금 마셔보면 달달한 맛에 밤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 막걸리 특유의 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밤맛 나는 음료로 느껴집니다. 톡 쏘는 탄산맛이 강하지 않아서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요.

일반 밤 막걸리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 타사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톡 쏘는 알밤 동동은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용량은 더 큽니다. 타사 제품의 맛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밤막걸리의 느낌은 덜했다. 단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일반 막걸리 가까운 제품을 원한다면 타사를 마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취향의 차이니까요.

국순당 쌀 바밤바밤과 톡쏘는 알밤 동동./사진=구단비 기자국순당 쌀 바밤바밤과 톡쏘는 알밤 동동./사진=구단비 기자
국순당 쌀 바밤바밤은 딱 먹어보면 '바밤바'를 녹인 막걸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분을 살펴보니 밤농축페이스트가 0.27%로 타사 제품보다 함유량이 조금 더 높은 수준이네요. 저는 달달한 술을 좋아해서 바밤바밤을 더 맛있게 마셨습니다.

평소 맥주 한 캔도 다 비우지 않는 편인데 시음을 핑계로 홀짝홀짝 한 캔을 다 비웠네요. '두 캔은 사둘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이젠 팔지 않는 과거 콜라보 제품인 죠리퐁당의 맛도 궁금해졌고요.

국순당에게 다음 콜라보 제품에 대해 묻자 당장의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흥행에 연이어 성공했지만 그만큼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 같았습니다. 관계자는 "MZ세대 고객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콜라보 제품에는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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