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올해 빅3 시장 진출 완료…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2.11 13:52
글자크기

지난해 중국 이어 상반기 유럽·하반기 미국 진출 예정
1분기 선적 나서는 유럽…"36개국 진출·점유율 10% 목표"
하반기 북미·오세아니아 공략도…중장기 59개국 시장 진출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이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시장 진출과 관련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휴젤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이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시장 진출과 관련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휴젤


휴젤 (245,000원 ▼4,500 -1.80%)이 상반기 유럽, 하반기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노린다. 올해를 글로벌 3대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는다. 시장 진입 2년차를 맞는 중국과 함께 전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지역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레티보 1분기 유럽 출시 이어 하반기 미국 시장 진출할 것"
11일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연초 프랑스 허가를 획득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의 1분기 유럽 출시에 이어 하반기 미국 시장도 허가에 따라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은 중국과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3대 시장으로 꼽힌다. 약 6조원 규모의 전체 시장 중 80~90%가 3개 지역에서 나온다. 지난해 성공적 진출을 마친 중국에 이어 올해 유럽과 미국에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휴젤은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 전 세계 4번째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과 유통 파트너 사환제약을 통해 대형 15개 체인 병원 중 14곳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첫 해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했다. 올해는 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두번째 공략지로 꼽히는 유럽은 진출을 눈 앞에 뒀다. 지난해 11월 EU GMP 승인에 이어, 올해 1월 27일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1분기 선적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해 2020년 6월 품목허가를 신청한 11개국가 대한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 승인권고도 획득한 상태다.



미국 애브비와 프랑스 입센, 독일 멀츠 등 3개사가 과점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은 보툴리눔 톡신 1회 시술 비용이 400~600유로(약 55만원~82만원)에 달할 만큼 비교적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에 해당 브랜드 대비 20~30% 낮은 가격 정책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국내 및 중국 시장에서 효과를 봤다.

이를 위해 유럽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5개국(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영국) 우선 공략에 나선다. 시술 연령층 확대 및 남성 소비자 증가 등으로 후속 브랜드의 시장 진입 기회가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앞서 현지에 진출한 HA필러의 지난해 매출이 3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점 역시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개국 중 약 28%를 차지하는 영국을 주목하고 있다. 2020년 기준 905억원 규모의 영국 시장은 보툴리눔 톡신 경험률이 7~10%에 불과해 시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여기에 다른 국가 대비 의료전문가(HCP)가 많아 병원 외 신규 채널을 통한 활발한 시술이 가능하다. 나머지 국가 역시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된다.


손지훈 대표는 "2분기까지 11개국 진출을 완료하고 연내 13개국, 2024년까지 12개국 등 총 36개 유럽 국가에 진출할 것"이라며 "5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반기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호주 진출…생산력·기술력 강화
휴젤 거두공장 전경 /사진=휴젤휴젤 거두공장 전경 /사진=휴젤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하반기 진출이 전망된다. 지난해 3월 품목허가를 신청한 뒤 8월 거두공장에 대한 현장 실사와 9월, 12월 미팅을 완료했다. 올해 2~3분기 중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시장인 만큼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및 현지 기업·브랜드 역량 구축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밖에 지난해 품목허가를 신청한 캐나다와 호주에서 허가도 예상된다. 자회사인 '크로마 캐나다', '크로마 오스트레일리아'를 현지 거점 삼아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생산능력 증설도 마무리 단계다. 560억원의 자본이 투입된 3공장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연간 8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현재 생산량의 2.4배의 보툴리눔 톡신과 2배의 필러가 양산이 가능해진다.

신제형 개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도 진행 중이다. 올 2분기 임상 3상 진행이 예정된 무통화 액상형 톡신 'HG102'을 차세대 톡신으로 육성하고, 액상 형태의 퓨어 톡신 'HG105' 역시 오는 5월 임상 1상 신청에 나선다. 부작용이 감소된 차세대 지방분해제 'HG301'은 미국 임상 2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국내에서는 전임상을 완료한 상태다. 오는 9월 국내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 제출 목표다.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자칫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대 주주가 GS그룹이 이끄는 다국적 컨소시엄으로 변경되는 절차가 일부 지연되고 국내 품목허가 취소 이슈 등이 있었지만,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은 "인수 마무리가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긴 했지만 GS (42,850원 ▼500 -1.15%)가 인수 투자액을 늘려 기존보다 높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품목허가 취소 처분 역시 유통해석의 차이일 뿐, 제조·수출 및 해외 허가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