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애플" 공식 깼다…'1억800만화소' 갤S22 써보니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2.02.1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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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1보다 예뻐졌다"…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빨라진 S펜·한층 강력해진 야간촬영 기능

(왼쪽부터) 갤럭시 S22 울트라 그린과 플러스 핑크골드.(왼쪽부터) 갤럭시 S22 울트라 그린과 플러스 핑크골드.


"어, 생각보다 예쁜데?"

출시 당일인 10일 오전, 갤럭시 S22 플러스 핑크골드 모델을 손에 처음 쥐어 본 느낌이었다. 언팩 행사에 앞서 예상 이미지가 너무 많이 유출된 탓일까. 울트라 모델은 정작 신비감이 덜했다.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이라 큰 기대가 없었던 플러스 모델이 예상 외로 고급스러워 눈길이 갔다.

주변 친구에게도 갤럭시 S22 울트라와 플러스 모델을 보여줬다. 한 친구는 플러스 모델을 보더니 "'아재폰' 같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예쁘다"며 "아이폰13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갤럭시 S22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아이폰처럼 앞뒤판이 모두 납작하고 테두리를 유광으로 처리해 아이폰처럼 각이 살아있는 느낌이라면, 전작은 뒷면의 네 모서리 부분에 엣지가 적용돼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하다.



(왼쪽부터) 갤럭시 S22 울트라 그린과 플러스 핑크골드.(왼쪽부터) 갤럭시 S22 울트라 그린과 플러스 핑크골드.
울트라 모델은 노트 시리즈를 계승하는데 집중했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다. 후면 카메라 모듈은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적용된 특유의 컨투어 컷(contour cut, 카메라 섬)은 없애고 LG전자의 벨벳 모델 같은 물방울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전후면 모서리에는 엣지를 적용해 손에 감기는 그립감을 살렸다. 다만 228g의 묵직함을 그립감만으로 지우긴 어려웠다.



악필 글씨도 OK·어두운 곳에서도 전문가급 사진촬영
S펜이 손글씨를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주는 모습. S펜이 손글씨를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주는 모습.
갤럭시 S22 울트라의 핵심은 역시 S펜이다. S펜은 전작보다 반응 속도를 70% 높여 실제 펜을 쓰는 것 같았다. 문자 인식율도 높아져 아무리 악필이어도 텍스트로 찰떡같이 변환해준다. 다만 영어와 한글을 섞어 썼을 때 인식율은 조금 떨어졌다. 노트 시리즈의 번역이나 캡처 후 쓰기 등 기존 S펜의 주요 기능 역시 그대로 가져왔다. S펜이 있으니 사진편집도 한결 편해졌다. 사진을 찍고 갤러리 앱에서 'AI 지우개' 기능을 실행해 S펜으로 원하는 부분만 콕 찍어 지울 수 있었다.

카메라 성능도 뛰어났다. 갤럭시 S22 울트라에는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2.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미지센서를 포함 △1억800만 초고화소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광학 3배와 10배의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2개 등 후면 카메라 총 4개가 탑재됐다. 갤럭시 S22 플러스 역시 카메라 성능은 울트라 못지 않다. 전작 대비 약 23% 큰 2.0㎛ 크기의 센서를 탑재했으며, 슈퍼 클리어 글래스를 적용해 빛 번짐을 줄였다.

(왼쪽부터) 갤럭시Z플립3과 갤럭시 S22 울트라로 찍은 야간사진. 갤럭시Z플립3으로 찍은 사진보다 빛번짐이 적고 어두운 부분 없이 밝게 표현됐다. (왼쪽부터) 갤럭시Z플립3과 갤럭시 S22 울트라로 찍은 야간사진. 갤럭시Z플립3으로 찍은 사진보다 빛번짐이 적고 어두운 부분 없이 밝게 표현됐다.
AI 지우개에 추가된 카메라 편집 기능도 유용하다. 이 중 '그림자 지우기'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바닥에 놓인 문서를 찍다보면 그림자가 함께 찍히는 경우가 있는데 AI가 문서 훼손 없이 그림자만 지워주는 기능이다. '빛 반사 지우기는 차나 건물 안에서 바깥 풍경을 찍을 때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만 싹 지워주고 바깥 풍경만 남겨준다.


갤럭시 S22 울트라로 찍은 사진에 그림자 지우기 기능을 적용한 모습. 오른쪽 하단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그림자 지우기'를 누르니 사라졌다. 갤럭시 S22 울트라로 찍은 사진에 그림자 지우기 기능을 적용한 모습. 오른쪽 하단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그림자 지우기'를 누르니 사라졌다.
S펜과 카메라의 진화는 한층 똑똑해진 '두뇌' 덕분이다.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최신 4나노(nm) 공정으로 제작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200 혹은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가 탑재됐다. 또 전작보다 두 배 이상 처리 속도가 빨라진 AI 반도체 NPU(신경망처리유닛)도 성능 개선에 한 몫했다. AI 기반 고해상도 기술 중 하나인 AI 스테레오 뎁스맵(Stereo Depth Map) 기능을 사용하면,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머리카락 한올 같은 피사체의 아주 작은 부분도 섬세하게 담아낸다. 이는 사람과 사물 뿐만 아니라 동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실제로 반려 앵무새를 어두운 곳에서 갤럭시 S22 울트라로 찍어봤더니 미세한 깃털의 결이 사진에 그대로 담겼다. 야간에 갤럭시Z플립3과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니 건물 어두운 부분의 세밀한 지점까지 선명하게 드러났다. 갤럭시 S22 시리즈엔 조도에 따라 픽셀 단위로 밝기를 조절하는 '비전 부스터' 기술이 적용돼 어두운 길거리에서도 찍은 사진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반려 앵무새 '연두'를 어두운 곳에서 갤럭시S22 울트라로 찍은 사진. 깃털 부분이 비교적 세밀하게 잘 드러났다. 반려 앵무새 '연두'를 어두운 곳에서 갤럭시S22 울트라로 찍은 사진. 깃털 부분이 비교적 세밀하게 잘 드러났다.
다만 야간촬영 기능과 S펜, 디자인 이외에는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수 있다.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시청 등을 주로 한다면 굳이 무거운 울트라보단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이 더 나을 수 있다. 내장 메모리 성능도 아쉬운 지점이다. 갤럭시 S21 울트라는 16GB RAM, 512GB 내장 메모리 제품이 159만9400원이었으나, 갤럭시 S22 울트라는 12GB RAM, 512GB 제품이 155만1000원이다. 반도체 공급난에 대비하면서도 가격을 비슷하게 맞추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한편 갤럭시 S22 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전 세계 순차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14일부터 21일까지 사전판매를 진행하고 25일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버건디 △팬텀 블랙 △팬텀 화이트 △그린 등 네 가지로 출시되며,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화이트 △그린 △핑크 골드 등 네 가지 색상이다. 출고가는 △기본형 99만9900원 △플러스 119만9000원 △울트라 145만2000원부터로 전작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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