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경내에서 운영되는 카페 '헤리티지 815'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가보훈처가 26일 공지를 통해 횡령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카페는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에 쓰는 조건으로 국회 사무처로부터 2020년 5월부터 3년 간 임대료를 내지 않고 운영되는 곳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영업 중인 카페 '헤리티지 815' 모습. 2022.1.26/뉴스1
보훈처는 10일 "광복회의 국회 카페 수익사업 수익금이 단체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부당하게 사용되고, 골재사업과 관련해 광복회관을 민간 기업에 임의로 사용하게 하는 등 비위가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보훈처 감사 결과 광복회는 이 카페 중간 거래처를 활용해 허위발주 또는 원가 과다계상 등의 방법으로 6100만원을 마련하고, 이외에도 카페 현금 매출을 임의로 사용해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은 김 회장의 한복·양복 구입비, 이발비 등 사적 용도와 광복회 직원들에 대한 상여금 지급에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또 본인이 설립한 협동조합 '허준 약초학교'의 공사비, 장식품 구입 등에도 이 비자금을 썼다.
보훈처는 또 광복회가 골재채취 업체 '백산미네랄'에 여의도 광복회관 사무실과 집기를 5개월간 무상으로 제공한 사실도 이번 감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업체는 당초 김 회장 가족 명의로 설립했던 곳으로서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광복회장 명의 직인이 찍힌 공문을 이용해 영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보훈처는 "비자금 조성·운용, 골재기업 관련 비위에 대한 광복회장의 지시·승인·묵인 여부는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며 "비위대상자는 징계 의뢰하며 수사 결과에 따라 비자금 사용액은 전액 환수 조치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