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끌어들인 尹이 적폐이자 구태...사과하면 끝날 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2.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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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2.10.[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2.10.


청와대가 10일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시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발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이런 게 일종의 정치 적폐이고 구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미크론 확산 때문에 사실 모든 행정력의 80~90%를 여기에다 지금 쏟아 붓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대통령을 흔들고 선거판에 불러내서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해선 대단히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거 전략상으로 보면 그분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지만, 이게 선거 전략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면 굉장히 저는 저열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에 (윤 후보의) 소신이라고 그러면 굉장히 위험하다. 최소한 민주주의자라면 이런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며 누차 강조하며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며 "현 정부를 근거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세무사 드림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2.10.[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세무사 드림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2.10.
이 관계자는 또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선거개입이나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윤 후보가 대통령을 겨냥해서 한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반론권을 행사한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선거 개입이라고 하면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으로 죽은 듯이 직무 정지 상태로 있어야 되냐"며 "그렇게 얘기하려면 그런 발언을 안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않을 노력은 야당도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구체적으로 주문했지 않았냐. 거기에 대해서 답변하고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이지 구차하게 자꾸 선거 개입이다 이런 논리로 회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내가 당선되면 대대적으로 정치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후보는 처음 본다"며 "설상 그런 속내가 있다 할지라도 대외적으로는 다 부정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다시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며 "(윤 후보가) 적폐 수사 이런 것 안 한다, 정치 보복 안 한다라고 분명하게 얘기를 했다. 그런데 며칠 만에 그것과는 상반되는 얘기를 한 것도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검찰총장직을 던질 정도로 검찰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하신 분이 대통령도 되기 전에 검찰 수사를 하라 마라라고 하는 것은 자기 부정 아니냐"며 "자기가 그동안 외쳐왔던 것과 상충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다. 2022.02.10.[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다. 2022.02.10.
이 관계자는 다만 문 대통령 발언 전 여당이나 이재명 후보와의 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그 누구와도 일체 상의하지 않았다"며 "지금도 오늘 이 순간까지도 여당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교감하거나 서로 의견 나눈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밖에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 배경에 대해 "특별히 배경이 있지는 않다"며 "어제 저희가 아침 9시에 늘 하듯이 대통과 티타임을 할 때는, 오늘 대통령 말씀에 의하면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몰랐다고 한다. 저희도 따로 보고를 안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확인해 보니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심각한 발언이다라고 판단하신 것"이라며 "발표된 문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쓰신 것이다. 메모지에 써 오셔서 저희들에게 준 것이기 때문에 토론이 있었다거나 다른 의견 교환이 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이) 대통령께서 화가 많이 하셨냐 이렇게 질문들을 하셨는데, 제가 볼 때는 이게 화가 나서 하시는 것 같지는 않다. 굉장히 차분하게 말씀하셨다"며 "속된 말로 열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 차원으로 접근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게 과연 온당한지 이렇게 가면 맞는지에 대한 굉장히 이성적이고 합리적 판단 하에서 말씀을 주신 것"이라며 "야당도 견강부회하지 말고 실언이었다면 실언으로 인정하고 빨리 마무리 짓고 가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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