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루미늄 선물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8일(현지시간) 오후 한때 톤당 3236달러까지 뛰었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가격 상승을 이끈 건 알루미늄 세계 1위 생산국 중국이다. 중국 내 알루미늄 생산의 5%를 차지하는 바이써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전면 봉쇄에 들어한 게 가격을 자극했다.
여기에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알루미늄 생산 비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중국, 인도에 이어 알루미늄 세계 3위 생산국이다.
문제는 알루미늄이 친환경 산업의 핵심 원재료로 각광받으면서 수요가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알루미늄은 주로 태양광 패널 프레임 등 재생에너지 설비시설에 활용된다. 또 전기차에도 활용도가 높은데 전기차 1대에 필요한 알루미늄 양은 약 250kg로 내연기관차의 4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알루미늄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데 화석 연료를 태워 만드는 생산 과정상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알루미늄은 재활용률이 30~40%로 높은 편이긴 하나 공급 감소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 가능할 정도는 아니라 향후에도 추가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