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비명 지를때 '탄소배출권 ETF·ETN' 환호..수익률 50%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2.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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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비명 지를때 '탄소배출권 ETF·ETN' 환호..수익률 50%


국내 증시 하락에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탄소배출권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치솟으며 이에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탄소배출권 ETF 4종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11.5%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9% 하락했다. 시간을 3개월로 넓혀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탄소배출권 ETF 4종의 평균 수익률은 37.9%인 반면 코스피지수는 -5.4% 떨어졌다.



국내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는 모두 4종으로 지난해 9월30일 동시상장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10,300원 ▼190 -1.81%)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9.4%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14.7%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10,330원 ▼250 -2.36%),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12,575원 ▼250 -1.95%),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10,330원 ▼310 -2.91%) ETF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8.80%, 27.2%, 26.4%다.

탄소배출권이란 일정 기간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최근 탄소배출권 급등의 원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 동반 상승한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가 유럽 곳곳에 공급하는 천연가스관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추세가 장기적인 만큼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배출권 가격이 수급 및 각국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윤정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이뤄지면서 탄소배출권 거래제(ETS)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흐름과 우호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는 환경에서 탄소배출권의 투자 매력도는 앞으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금융투자 수요가 공급될 경우 제한된 연간 한도 내에서 투기 수요가 가세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적 가격왜곡 가능성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ETN 성과는 탄소배출권 ETF를 웃돈다. 지난 11월 8일 동시 상장한 4개의 ETN 상품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50.5%에 달한다. 이들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5%다. TRUE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10,620원 ▼215 -1.98%)의 3개월 수익률은 51.1%에 달하고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10,845원 0.00%)은 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 (15,350원 0.00%), 미래에셋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 (11,620원 ▼310 -2.60%)도 각각 50.8%, 50.6%로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N은 롱·숏·환헤지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증권사가 시의적절하게 상품을 개발하는 구조"라며 "ETN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지는 않아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ETN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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