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지브리'도 못 막은 넷마블 부진…영업익 43.2% 감소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2.02.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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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지브리'도 못 막은 넷마블 부진…영업익 43.2% 감소


넷마블 (53,700원 ▲800 +1.51%)이 지난해 출시한 신작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외형은 소폭 성장했지만, 마케팅과 인건비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50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545억원,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3058억원으로 각각 43.2%, 30.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7513억원, 영업이익은 30.3% 감소한 575억원으로 집계됐다. EBITDA는 1252억원으로 12.3% 늘었다.

지난해 8월 소셜카지노 스핀엑스게임즈 인수로 인해 4분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뛰었다. 해외 매출은 연간 1조8400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3%를 차지했고, 4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전 분기보다 8%p(포인트) 늘어난 78%로 집계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한 6938억원을 썼다. 제2의 나라, 마퓨레 등 외부 IP(지식재산권)을 이용한 탓에 로열티로 2811억원, 인건비로는 1827억원을 지출했다. '세븐나이츠2' 등 다양한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에는 1177억원을 사용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6월 '제2의 나라'와 8월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의 야심작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두 게임 모두 매출 상위권 안착에 실패했다. 이에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이례적으로 "지난 2년은 넷마블이 경쟁력을 잃어버린 시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20여개 신작을 통해 실적을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진행한 제 5회 NTP에서는 총 20종의 주요 개발 라인업에 블록체인·메타버스 관련 신사업 전략이 공개된 바 있다.


NTP에서 공개한 개발 라인업 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머지 쿵야 아일랜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등은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을 시작으로, '골든브로스', '제2의 나라' 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 총 6종의 블록체인 게임들을 선보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는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근무환경의 변화와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인해 당초 목표했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며 "올해는 NTP에서 선보인 많은 신작 라인업과 함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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