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직원 연봉 '1000만원' 점프?‥중흥 "톱3 수준 약속"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2.02.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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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업체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인수 조건 요구를 받아들였다. 인사권에 대해서는 대우건설 내부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로 했고 연봉인상과 관련해서는 상위 3개사 수준의 인상을 약속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해 온 매각 격려금에 대해선 어느정도 지급할지 수준에 대해선 합의를 하지 못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 인수단과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들은 전날 2차 협상 끝에 인사권과 연봉인상 등 처우 개선 문제를 놓고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흥그룹 인수단은 대우건설 노조 측이 요구한 △인수 관련 사항 △독립 경영 보장 △대주주 및 계열사 간 거래 제한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활동의 인정 △조합원의 처우 개선 △매각 격려금 지급 △협약서 이행보장 등 7개 사항에 대해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조항을 수용하기로 했다.

쟁점이었던 대우건설 고용승계와 기업활동 보장 등에 합의한 점이 의미있다는 평가다. 인사권과 경영권에 있어서는 중흥그룹이 권리를 행사하되 피인수기업인 대우건설 내부의 의견도 최대한 수렴해 내부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합의 내용은 △인수 종료 후 3년간 사업부 분할 매각 금지 △대우건설 소유의 지적재산권 독점적 소유·사용 △인수 후 3년간 현재 재직 중인 대우건설 임원 중 법인 대표이사 선임 △대주주·계열사 거래 제한 △고용보장과 노조 활동 인정 △3년 이내 동종업계 상위 3개사 수준으로 임금 인상 △매각 격려금 지급 등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평균 연봉 상위 4개사는 삼성물산,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이다. 삼성물산 1억원,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9500만원, SK건설 8800만원이다. 건설 부문과 상사, 패션, 리조트 부문 등이 모두 포함된 삼성물산을 제외할 경우, 상위 3개사 수준은 8800만~9500만원 수준이다. 같은 해 대우건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200만원이었다.

매각 격려금과 지급과 관련해 중흥그룹은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고충이 있어 현 시점에서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노조 측은 과거 금호산업 인수 시 지급 받은 격려금 규모가 최소 한도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직원들이 금호산업 인수 시 지급 받은 격려금은 월 기본급의 200%였다. 통상 건설업계 기본급이 총 급여의 60~70%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기준 평균 820만~95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PA 계약 체결 이후 중흥그룹은 노조 측과 협상에 나섰으나 '문서화'를 두고 의견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노조가 인수단 사무실을 점검하고 인수단은 철수하는 등 인수 불협화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가 합의에 성공하면서 대우건설 인수 마무리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노조 측은 향후 대의원대회 심의·의결을 통해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후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해외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는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백정완 신임 대표는 인수 절차 마무리 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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