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남' 이선호, 100억원 주식담보대출… 승계 작업 착착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02.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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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사에도 174억원어치 추가 주식담보 제공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사진= CJ제일제당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사진= CJ제일제당


이재현 CJ (122,000원 ▲700 +0.58%)그룹 회장(61)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398,000원 ▲500 +0.13%) 경영리더(31)가 보유한 CJ 주식을 담보로 1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83,600원 ▲400 +0.48%) 부사장(37)도 CJ주식을 담보로 25억원을 대출 받았다. 증여세 납부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주식 매입 등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개인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 대출을 위해 CJ 신형우선주(CJ4우) 24만주를 추가 담보로 내놓기도 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향후 경영권 승계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난달 26일 CJ 18만6255주를 담보로 하이투자증권에서 1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지난달 28일엔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담보 대출을 위해 CJ4우 24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 7만2400원 기준 약 174억원어치다.



이경후 부사장도 지난해 12월 CJ4우 7만5000주를 담보로 하이투자증권으로부터 25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사진= CJ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사진= CJ
이는 경영권 승계의 밑작업으로 해석된다. 이 경영리더와 이 부사장은 주식 담보로 마련한 자금을 증여세 납부에 쓸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2019년 이 경영리더와 이 부사장은 승계를 위해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1220여억원어치의 CJ4우를 증여 받았다. 증여세는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

대출 받은 자금을 CJ 지분율 확대를 위한 CJ, CJ4우 추가 매입 등에도 쓸 것으로 예측된다. CJ4우는 CJ보다 약 13%(이날 종가 기준) 저렴하면서 2029년 CJ 보통주로 전환될 예정이라 CJ 오너일가 3세들이 매입하고 있는 주식이다. 지난 4일 기준 이 경영리더가 소유한 CJ4우는 112만4506주로 2020년 7월31일 92만668주에서 20만3838주 증가했다. 이 기간 CJ 보유주식도 83만6654주로 3만3962주 늘었다. 같은 기간 이 부사장이 소유한 CJ4우는 106만374주로 13만4084주, CJ는 36만9405주로 2만3316주 각각 증가했다.



최근 CJ4우 주가가 떨어진 점도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지난해 6월1일 9만2400원에도 거래됐던 CJ4우는 지난해 11월30일에는 6만5700원까지 떨어지고 근래에는 7만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경영리더가 주식 담보를 확대해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대출을 지원한 점도 향후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영리더와 이 회장, 이 부사장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359억원 대출에 공동으로 주식 담보를 제공했다.

2020년 말 기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51.0%를 보유한 이 경영리더다. 나머지 주식은 이 부사장이 24.0%, 이 부사장의 남편인 정종환 CJ 부사장이 15.0%, 이재현 회장의 동생 이재환 파워캐스트 대표의 자녀인 이소혜씨와 이호준씨가 5.0%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천 굴업도에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 CJ 오너일가 3세들의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한다. 이 회사를 성장시킨 후 지분 매각이나 CJ 계열사와 합병 등으로 CJ 지분을 높일 것이란 추측이다.
CJ그룹 CI/사진= CJCJ그룹 CI/사진= CJ
CJ그룹이 올해 추진 중인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도 CJ 3세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51.15%를 지닌 CJ이며 이 경영리더가 11.09%, 이 부사장은 4.26% 각각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상장 후 지분을 매각해 경영 승계 자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CJ 관계자는 "올리브영 상장은 K뷰티 등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며 "씨앤아이레저산업에 추가로 주식 담보를 제공한 것은 승계를 위한 것이기보다는 최근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 담보 제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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