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 소액주주 속 탄다…코오롱티슈진, 상폐 걸린 '운명의 날' 연기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2.0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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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닥시장위 상장폐지 심의·의결 결과 '속개'
티슈진 추가 자료 제출 후 재심 예정
인보사 성분 논란 관련 최종 심사…극적 회생 여부 촉각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2019.8.26/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2019.8.26/뉴스1


코오롱티슈진 (11,540원 ▲320 +2.85%)의 상장폐지 여부를 가를 '운명의 날'이 연기됐다. 세계 최초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허위 성분 논란으로 인한 상장폐지 최종 심의·의결이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 결과 속개(판단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여부는 추가 자료를 제출 받아 재심사 수순을 밟게된다.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017년 출시한 인보사는 2019년 3월 사상 초유의 성분 논란에 휘말렸다. 인보사는 기존 주사·수술 치료와 달리 단 한 번의 주사 투여로 최소 1년 이상의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품목이다. 하지만 국내 허가 단계에서 제출한 주요 성분은 연골유래세포였지만, 사실은 신장유래세포였던 점이 문제가 됐다. 해당 여파에 5월 회사는 주식거래정지, 인보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취소 처분(7월)을 받았다.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상장폐지 결정과 개선기간 획득을 반복했다. 3심제인 코스닥 상장폐지 제도 특성상 이번 코스닥시장위는 코오롱티슈진에게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벼랑 끝 상황에서 지난달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받았던 신라젠의 결과가 당초 예상과 달리 부정적으로 도출되며 불안감을 키웠지만, 코오롱티슈진 심사 결과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았다. 상장유지 핵심 조건으로 꼽혔던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이 2019년 5월 임상보류 지정 이후 202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재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코오롱티슈진은 환자모집 및 임상기관 모집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또 같은달 인보사가 FDA로부터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추가 적응증을 획득, 별도의 임상 2상을 허가받으며 파이프라인 가치와 신뢰도를 높였다. 임상 1상을 거치지 않은 2상 직행은 약물의 안정성 검증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회사 역시 지난달 7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하며 가치 입증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결과는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추가 개선계획 제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속개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게 노력하고, 미국 임상 3상 또한 차질없이 진행해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결정으로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유지 결정이나도 주식이 곧바로 거래재개 되는 것은 아니다. 전직 임원의 배임 혐의 및 감사의견 변경 사유에 또 다른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유로 인한 개선기간 종료일은 오는 8월31일이다. 이후 15영업일 이내 티슈진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하고, 거래소는 29일 이내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 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여기서 상장 유지 결정이 나면 티슈진의 주식은 거래가 재개된다. 이에 따라 2019년 5월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묶여있던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의 투자 자금도 시장 유통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6만43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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