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친환경 쌍발엔진 점화, 세아제강지주 '사상 최대실적'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2.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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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영국 모노파일 공장(원 안)이 들어설 영국 동부 험버강 하우 해상풍력발전단지./사진=세아제강세아제강 영국 모노파일 공장(원 안)이 들어설 영국 동부 험버강 하우 해상풍력발전단지./사진=세아제강


세아그룹 강관(철제파이프)사업 주력 지주사 세아제강지주 (225,500원 ▲3,500 +1.58%)가 고유가 바람을 타고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따라 풍력발전용 철강재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선제적으로 나선 덕분에 추가적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세아제강지주는 작년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1%나 늘어난 29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2008년 1883억원을 뛰어넘는 세아제강지주 역대 연간 최고 영업익이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액은 2조8457억원으로 23.4% 늘었다.



그룹 주력계열사인 세아제강 (136,400원 ▲400 +0.29%)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6.3% 늘어난 131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4974억원으로 30.2% 늘었다.

북미지역에서 오일 가스 건설 및 인프라 구축이 늘어나면서 에너지용 강관, 배관 주요 제품 판매가 늘었다. 현지 강관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주 판매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유지됐다.



국내서도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 판매량과 수익이 늘었다. 세아제강의 배관재 사업과 동아스틸의 구조관(건물이나 구조물의 골격 등으로 사용되는 파이프) 사업은 물론 세아씨엠의 강판(말아서 강관을 만드는 철판) 등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북미 유전 개발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유정용(유전 등 원유시추용) 강관과 송유관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세아는 북미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늘려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북미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생산거점(한국 세아제강, 동아스틸, 베트남 SSV)과 북미 판매거점(SSA 및 SP&S) 간 시너지를 통해 배관재와 구조관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 발주 증가가 가시적이다. 영국 혼시3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미리 친환경 프로젝트용 철강재 개발에 나선 세아제강으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셈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윈드 및 세아제강의 생산능력을 적기에 늘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영역에서 세아 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세아윈드는 영국 현지에 해외 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상풍력하부구조물(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아제강지주는 에너지 전환 시대가 올 것을 앞서 예상하고, 이에 최적화된 미래 포트폴리오 구축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올해 해당 작업을 더욱 가속화해 미래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아그룹은 강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세아제강지주와 특수강 사업이 주력인 세아홀딩스 양대 지주사를 통한 사촌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이 그룹 전반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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