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인슈어런스가 이달 말부터 대면영업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를 실시한다. 지난달 초부터 대면영업에 특화된 설계사 모집을 시작했다. 상반기까지 1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토스인슈어런스도 2019년 설립 직후에는 위촉직 보험설계사를 두고 영업을 했다. 하지만 불완전판매 등의 민원이 늘자 모두 정규직화했다. 판매 성과에 관계없이 연봉제를 적용했고, 개인 영업 실적이 아닌 고객 로열티를 측정하는 지수를 적용해 인센티브를 줬다. 이는 대내외적으로 토스의 '실험'으로 불렸다.
토스는 앞으로 보험 상품 판매 채널을 대면 채널 중심으로만 유지할 예정이다. 대면 영업을 위해 영입하는 설계사들도 정규직이 아닌 위촉직으로 뽑는다. 이에 따라 토스의 실험에 투입됐던 정규직 TM설계사들의 입지가 대폭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인슈어런스엔 60~70여명의 정규직 TM설계사들이 근무 중이다.
토스는 이들이 정규직인만큼 영업 전략이 대면으로 완전히 전환되더라도 토스 내부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원하는 경우 대면 영업직으로 전환해 주거나, 토스 내 다른 계열사 정규직 직원으로 흡수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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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에서는 토스인슈어런스의 정규직 설계사들이 대부분 자연스럽게 퇴사나 이직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같은 보험 상품을 판다고 해도 TM설계사가 대면 영업을 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다루던 상품 성격이 다르고 네트워킹에서 차이가 커서다.
게다가 대면 영업을 하려면 정규직에서 위촉직으로의 '신분' 전환을 감수해야 한다. 정규직을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토스 계열사 내 흡수 역시 수요가 많지 않고, 경력과 전문성이 충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의 얘기일 뿐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보험업계는 토스가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우리가 하면 다르다'는 자신감만 믿고 들어왔지만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한다. 결국 실험 실패의 피해는 고스란히 토스 비스니스 모델을 믿고 들어온 정규직 보험 설계사들이 지게 됐다.
토스인슈어런스 내부 사장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영업 교육 정도나 보수 등을 맞추기 어려워 토스인슈어런스 설계사들의 다른 보험사 경력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 직원들은 알아서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