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경영참가'로 바꾼 바이오노트, 인수 임박 시그널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2.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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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주주들, 지분매도 의사 밝힐시 인수의향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경영참가'로 바꾼 바이오노트, 인수 임박 시그널


동물·인체용 체외진단 업체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 (13,440원 ▼160 -1.18%) 지분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바꿨다. 바이오노트가 몇개월새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2000억원가량 사들인 만큼 인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바이오노트는 더 이상 유바이오로직스 장내 매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유바이오로직스 기존 주주들이 지분 매도 의사를 비치면 인수 의향이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 (10,090원 ▼20 -0.20%) 관계사 바이오노트는 지난달 27~28일 유바이오로직스 주식을 155억3000만원어치(43만4010주) 추가 매수하면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전보다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예고한 것이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10월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6.2%를 확보해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가 됐다고 처음 공시했다. 이후 작년 11월 7차례, 12월 14차례, 올해 1월 9차례에 걸쳐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16.20%까지 끌어올렸다.(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 0.06%·조 의장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SDB인베스트먼트 0.05% 지분 포함) 이 과정에서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매입에 투입한 돈만 총 2001억4000만원에 달한다. 그 결과 바이오노트 지분은 김덕상 기타비상무이사, 백영옥 대표 등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작년 9월 말 10.75%)보다도 5.45%포인트 많아졌다.

업계 안팎에선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늘릴 때마다 '인수 추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오노트 측은 그때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대주주 지분이 다소 안정적이지 않은 유바이오로직스에 우호적인 성격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지분 매입도 유바이오로직스와 사전 논의 후 진행했다"면서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바꾸지도 않았다. 특히 바이오노트는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어디까지 늘릴지 상한선도 정해놨다고 했다. 바로 바이오노트와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 '20~25%'다.



그러나 이 기준은 지난달 바이오노트가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무너졌다. 현재 양측의 합산 지분은 27.06%다. 즉 당초 예정보다 지분을 더 늘리고 갑자기 적극적인 주주활동까지 예고하는 등 바이오노트 기조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지분 추가 매입 및 경영참가 목적 변경은)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결정으로 계획 역시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바이오노트 상장 준비, 코로나19 프로젝트 집중 등을 위해 더 이상 유바이오로직스 지분도 장내 매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바이오노트는 오는 4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후 7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 인수 가능성을 0%로 못박은 건 아니다. '기존 주주들이 측이 원할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달아서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가기위해 필요하다 판단한 현 지분 수준을 유지하겠단 입장이다. 유바이오로직스를 강제로 인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기존 주주들이 '지분을 인수해줬음 좋겠다' 하면 우리가 인수할 의향은 있다"고 덧붙였다. 전 최대주주 김덕상 이사는 "회사 발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오노트와 유바이오로직스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협력해왔다. 그해 3월 씨티씨백, 카브 등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꾸렸고 지난해 11월엔 코로나19 변이주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노트가 공급하는 세포주에서 생산한 항원에 유바이오로직스의 면역증강기술(EuIMT)에 접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 결과 도출 목표 시점은 올 하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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