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부작용 탓에 결국 성전환…동독 여자 투포환 선수 일화 '충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2.02.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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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알쓸범잡2' 방송 화면 캡처/사진=tvN '알쓸범잡2' 방송 화면 캡처


동독 투포환 선수 안드레아스 크리거가 약물 부작용으로 결국 성전환 수술을 받고 부작용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에서는 도핑 테스트, 약물 관련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욱 교수는 "도핑의 역사가 오래 됐다. 70~80년대 성행했던 이유 중 하나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기라 올림픽이 두 체제 경쟁의 장이 됐다. 목숨 걸고 뛰어든 곳이 당시 소련과 동독"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상욱은 "88 서울 올림픽 때 동독이 2위를 했다. 동독이 2위를 할 만큼이니 예상되지 않나. 뒤늦게 조사해보니 95% 선수들이 약물을 주입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욱은 "약물이 근육을 잘 붙는 데만 도움을 준다면 인간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겠지만 문제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는 피부약 등 약에 많이 쓰이는 성분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고.

김상욱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와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인데 장기복용하게 되면 남성호르몬을 인위로 주입한 것이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에는 스스로 만드는 호르몬이 안 나오게 된다. 온갖 다른 문제도 일으켜서 오래 못 간다.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상욱은 안드레아스 크리거라는 동독 여성 투포환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진=tvN '알쓸범잡2' 방송 화면 캡처/사진=tvN '알쓸범잡2' 방송 화면 캡처
그는 "크리거는 20살이었는데 약을 투입 받다보니 남성화됐다. 수염도 나고 목소리도 굵어지고 도저히 더는 경기할 수가 없어 4년이 지나 24살 나이에 은퇴하게 됐다. 그걸로 끝난 게 아니라 결국 성전환 수술을 해서 남성으로 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이름이 안드레아스가 아니다. 안드레아스는 남자 이름이다. 원래 이름은 하이디 크리거였는데 안드레아스가 됐고 나중에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됐다"고 했다.

당시 동독 여자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는 약물 부작용 때문에 성전환됐다. 당시 동독 국가대표선수들 중 142명에게 약물이 투여됐다고.

이에 김상욱은 "그 이후로는 올림픽에서 (약물 복용을) 절대 금지했다. 경기 끝나면 바로 소변검사를 무조건 다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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