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아이오닉5·EV6, 테슬라 '추월'…올해 보조금 정책 영향은?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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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 현대 아이오닉 5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2021.11.26.[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 현대 아이오닉 5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2021.11.26.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국내 시장서 테슬라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양강 구도에서 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등 중견 3사는 전기차 모델 부재로 미미한 실적을 거뒀다.

7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아이오닉5(4월), 기아 EV6(8월), 제네시스 eG80(7월)·GV60(9월)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연 2만대 수준이었던 내수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승용·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으로 한정하면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뚜렷한 양강 구도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아이오닉5, EV6 등의 볼륨 모델이 테슬라 모델3·모델Y 판매량을 추월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은 지난해 국내서 총 3만3694대가 판매됐다. 반면 테슬라는 모델3(8898대), 모델Y(8891대)로 총 1만778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아우디는 1553대, 메르세데스-벤츠는 1363대, 포르쉐는 1296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전기차를 출시하며 고가 전기차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으며, 국내 중견 완성차 3사는 전기차 모델의 부재, 기존 모델 노후화 등으로 다소 미미한 실적 기록했다. 다만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한국GM의 '볼트 EUV'는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신차 판매량 전년比 112%↑…"중국,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
작년 글로벌 전기차(BEV) 신차 판매량은 472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 전체 판매량은 4% 증가하며 미약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112% 증가로 완성차 전체 판매량의 5.8%를 점유했다.

중국, 유럽, 미국, 한국 등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중국은 판매량 및 성장률 측면에서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71조원)을 돌파한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성수서비스센터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12.66% 증가한 1천24.36달러로 장을 마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2021.10.26.[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71조원)을 돌파한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성수서비스센터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12.66% 증가한 1천24.36달러로 장을 마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2021.10.26.
글로벌 시장서 전기차는 테슬라와 상해기차, 폭스바겐그룹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테슬라 모델3가 47만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모델Y는 42만6000대, 상해GM우링 훙광 MINI는 41만90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폭스바겐은 양산에 돌입한 전기차 ID.3, ID.4 등의 판매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현대차그룹도 다양한 신차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자연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나, 국가별로 구매보조금 정책이 달라져 지역별 판매량 증가세는 상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 대비 30% 삭감할 예정이다. 일본은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80만엔(약 83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전기차 1대당 국고보조금이 감소(800만→700만원)하고 보조금 100% 지급을 위한 차량 가격 상한선이 하락(6000만→5500만원)해 보조금 적용 모델로 판매량이 쏠릴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인상은 걸림돌이다. 한자연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및 니켈·코발트 등의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응한 완성차 기업의 공급망 관리 역량 차이가 실제 전기차 판매량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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