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검사체계 이원화가 실시된 첫날인 지난 3일 오전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마친 시민들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사민 기자
'6인·9시' 거리두기 2주 연장…유럽은 한껏 '푸는 중'
[코펜하겐=AP/뉴시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코펜하겐에서 코로나19(COVID-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2월1일부터 모든 코로나19 방역 규제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해외는 속속 방역규제 해제에 나서고 있다. 자국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고 우세종인 오미크론의 위중증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도 같은 날 인원 제한, 재택근무 의무화, 식당 운영시간 제한 방역수칙을 거둬들였다. 덴마크와 비슷한 인구 규모(550만명)인 이 나라는 지난달 중순 일일 확진자가 2만명 넘게 나왔지만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수칙 외 규제를 대다수 철회했다.
인구 6800만명인 영국도 지난달 초 확진자 수가 20만명 넘게 나왔지만 그달 27일(현지시간)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코로나 패스 이용 등을 법으로 규제한 이른바 '플랜B' 를 종료했다. 영국은 최근까지도 7만~8만명대의 확진자 수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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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4만명' 앞둬...방역 당국 "우리나라와 해외 상황은 달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서리 주 고덜밍(Godalming) 거리.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기선정
그러나 국내 확진자 수의 경우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방역당국은 여러 가지 변수로 유행 정점을 예상해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의료계에선 '하루 확진자 20만명'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정부는 유럽과 우리나라 상황을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교해 감염이 굉장히 많다. 덴마크·노르웨이 등 국가도 감염률이 10% 정도 된다"며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거의 감염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감염관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은 자연면역이 많았던 반면 우리나라는 그런 국가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며 "외국과 일대일로 비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일상회복'을 재추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난 4일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확산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이 대유행하는 지금이 방역 차원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2~3주 뒤인 2월 말에 유행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며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은 자연면역에 가장 최적화된 바이러스인 만큼 마스크 착용으로 확진되더라도 독성을 최대한 낮추고 잦은 신속항원검사로 고위험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