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8조 내던진 외국인 언제 돌아올까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2.04 20:57
글자크기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점을 찾은 시민들이 청약 접수 상담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청약 첫날에만 237만5301건, 32조6,467억원의 막대한 증거금이 몰렸다. 통상 첫날보다 마지막날에 청약이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2022.1.19/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점을 찾은 시민들이 청약 접수 상담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청약 첫날에만 237만5301건, 32조6,467억원의 막대한 증거금이 몰렸다. 통상 첫날보다 마지막날에 청약이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2022.1.19/뉴스1


증시에 상장한 후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367,000원 ▼10,000 -2.65%)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놓고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을 위한 '키'는 외국인이 쥐고 있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상장후 3거래일 동안 2조원 가까운 매도 폭탄을 터트렸다.



외국인이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상장 초반부터 팔아치우는 이유는 낮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에 있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받은 공모주 중 일부를 15일이나 1개월, 3개월, 6개월 등 일정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보유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의무 보유한 기간 중 이들 주식은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약속 기간이 끝나면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해진다. 의부보유확약 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직후 대규모 차익실현 물량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다.



국내 대형 IPO 기업의 경우 통상 국내 기관이 80~90% 수준의 의무 보유를 확약한다. 반면 해외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0~30% 수준에 불과하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국내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96.5%로 높았지만 해외 기관의 확약 비율은 27.1%에 그쳤다.

이렇듯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국내 기관보다 낮은 외국인들은 IPO 기업 상장후 단기차익 실현 물량을 대거 쏟아내기 일쑤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조기 편입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크래프톤의 경우 지수 편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크래프톤은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지수 편입이 발표된 지난해 11월19일부터 12월14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3위(3900억원)에 올랐다. 지수 편입으로 크래프톤은 1703억원의 글로벌 펀드 자금 신규 유입 효과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4일 장 마감 이후 MSCI 지수에 조기 편입된다. MSCI에서 책정한 LG엔솔의 유동비율은 9%다. 해당 유동비율 및 시가총액 118조원 기준으로 LG엔솔의 MSCI EM 지수 내 비중은 약 0.11~0.12%로, 유입자금 규모는 5500~6900억원 수준이다.

KODEX 2차전지산업 상장지수펀드(ETF)와 TIGER 2차전지테마 ETF의 종목 교체도 예정돼 있다. 두 종목은 각각 추종 자금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형 ETF다. 해당 ETF가 추종하는 지수는 다음 달 9~11일 3거래일에 걸쳐 리밸런싱되며,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리밸런싱으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엔 총 3434억원의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최상단 목표가를 64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8일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64만원으로 제시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중국 CATL과 비교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면서 "CATL과의 수익성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테슬라에 대한 2차전지 공급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메리츠증권(61만원), 한국투자증권(60만원)이 뒤를 잇는다. 삼성증권은 44만원,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43만원, 유안타증권은 39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