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16분 S-Oil (76,000원 ▼900 -1.17%)은 전 거래일 대비 2700원(3%) 상승한 9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초(8만5800원)보다 약 7.92% 오른 수치다.
정유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2.01달러(2.28%) 상승한 90.27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0월6일(90.34달러) 이후 7년여만에 9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OPEC플러스) 화상회의에서 다음달에도 기존의 증산 규모(하루당 40만 배럴)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등의 이유를 들어 추가 증산 거부를 고집했다. OPEC은 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차지한다.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는 7월까지 브렌트유가 120달러, WTI 117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도 여름철 브렌트유 전망치를 100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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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배럴당 4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이를 하회하면 정유사가 손해를 본다. 정유사들이 원유 도입 후 제품 생산까지 약 1~2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유가가 올라가 석유제품이 강세를 보이면 차익이 확대된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통 한달 전 유가가 정유사들의 생산비용으로 잡히고 석유제품 가격은 지금의 유가 수준에서 판매돼 레깅 마진(Lagging Margin)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정제마진 상승세가 계속됨에 따라 정유사들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유사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2% 상승한 6691억원으로 추정했다. 그중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7.6% 증가한 40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S-Oil은 1분기에도 추가적인 정제마진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손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석유제품 수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정제마진 상승을 통한 한국 정유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