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에코프로비엠 악재에 2차전지 ETF -21.88%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2.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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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2차전지 소재 대장주 에코프로비엠 악재 이어지면서 2차전지 테마 ETF(상장지수펀드)가 급락세다. 최근 6거래일 동안 가장 낙폭이 큰 ETF도 2차전지 ETF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가장 낙폭이 큰 ETF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3,550원 ▼95 -2.61%)'로 6거래일 동안 21.88% 급락했다. 기초지수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를 일간 수익률의 2배 추적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KODEX 2차전지산업 (19,200원 ▼215 -1.11%)'와 'TIGER 2차전지테마 (22,730원 ▼335 -1.45%)'도 이 기간 각각 12.80%, 12.45% 하락했다. 추종하는 지수는 'FnGuide 2차전지 산업 지수',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로 다르지만 지수 구성 종목은 대동소이하다.

지난 3일 기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국내 배터리 3사를 50% 넘게 담고 있다. LG화학 (370,500원 ▼8,000 -2.11%)(25.86%),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25.3%), 삼성SDI (401,000원 ▼4,500 -1.11%)(22.31%) 등이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5.3%), 엘앤에프 (150,600원 ▲2,200 +1.48%)(5.18%) 등이 담겼다.



FnGuide 2차전지 산업 지수 또한 LG화학(21.96%), SK이노베이션(19.11%), 삼성SDI(14.95) 순으로 구성됐다. 포스코케미칼(9.02%), 에코프로비엠(6.78%) 등이 뒤를 이었다.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는 배터리 3사를 10% 내외의 비슷한 비중으로 담았다. 이밖에 엘앤에프(8.84%), 에코프로비엠(8.2%), 포스코케미칼(7.53%) 등으로 구성됐다.

2차전지 테마 ETF의 약세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미국발 금리인상 발언 여파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많다"고 밝히자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지수가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렸다.


올해 들어 내내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이 발언 이후 낙폭을 키워 장중 2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 기간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콘텐츠를 비롯한 대부분의 테마 ETF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특히 2차전지의 낙폭이 컸던 이유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꼽힌다. 지난 27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에 기관투자자 등의 배터리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여타 배터리 종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기관투자자는 상장일로부터 지난 3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을 3조298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LG화학 1482억원, 삼성SDI 1521억원, SK이노베이션은 383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2차전지 소재 대장주였던 에코프로비엠의 연이은 악재도 2차전지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18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다 같은 달 21일 청주 공장 화재, 26일 내부자거래 혐의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25% 넘게 빠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한 달 동안 한국의 2차전지 업체는 26.5% 하락해 중국(-12.5%) 대비 언더퍼폼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전후해 한국 업체들이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으나 이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진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았던 상황에 에코프로비엠의 화재 및 내부자거래 수사 관련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전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며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등장하면서 한국 2차전지 산업 내 소재업체들은 한 달 간 평균 29.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장 연구원은 "올해 들어 대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중장기 업황을 감안하면 2차전지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부분의 테마 ETF가 하락세를 기록하며 장기 가격 모멘텀 상위에 2차전지, 게임, 미디어 테마 등이 오른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2차전지 테마 ETF에 언제 얼마나 편입되는지에 따른 관련 ETF가 가격 모멘텀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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