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해외VC에 700억 출자...글로벌펀드 1조 이상 조성한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2.02.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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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국내 스타트업 해외투자유치 등 스케일업 기회 확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 벤처캐티탈(VC)이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가 올해도 1조원 이상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모태펀드의 글로벌 펀드 출자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7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글로벌 펀드가 조성되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유치는 물론 글로벌 진출까지 스케일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펀드 출자, 예산 200억에 회수재원 500억 추가키로
1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VC 글로벌펀드' 출자사업 규모는 7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확정된 예산 200억원에 모태펀드 회수재원 500억원이 추가 출자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회수되는 모태펀드 재원의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재정당국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200억원의 예산과 회수재원을 합하면 7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펀드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조건으로 모태펀드가 일부 금액을 출자하고 해외 VC가 나머지 금액을 조달·운용하는 펀드다. 해외VC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 이상을 국내 벤처·스타트업, 조인트벤처, 해외 한인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야 해 해외자본의 국내유입 마중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펀드에는 해외VC들이 대거 몰리면서 마중물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해외VC들이 한국 스타트업 투자비중을 모태펀드 출자금의 2배로 높이겠다고 역으로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으로 1차·2차 총 1450억원(추가경정예산 700억원 포함)을 출자해 2조3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해당 금액이 모두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이 국내 스타트업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자료=중소벤처기업부
작년 20개 모집에 50개 VC몰려…"올해도 1조 결성 가능"
이에 중기부는 올해도 글로벌펀드에 지난해 수준인 700억원을 출자해 해외VC들의 관심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펀드 출자 신청에는 20개 VC 모집에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50개 VC가 몰려 총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그간 국내 투자가 많지 않았던 국가의 VC들도 참여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우아한형제들과 하이퍼커넥트의 인수합병(M&A) 등 한국 스타트업이 잇달아 성공사례를 내놓으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를 감안하면 올해 글로벌 펀드의 결성 규모도 지난해 1차와 비슷한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글로벌펀드를 통해 단순 해외투자유치 확대 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실제 힐링페이퍼(강남언니) 등 글로벌 펀드로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은 해외 VC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진출, 후속투자 유치 등 추가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벤처·스타트업 분야의 주요 정책목표는 '지역활성화'와 함께 '글로벌화'"라며 "벤처·스타트업의 해외투자유치와 해외진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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