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장관, 日외무상과 첫 통화…'사도광산 등재' 항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2.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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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2.3/뉴스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2.3/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첫 전화통화에서 최근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동이 이뤄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을 강행한 데 대해 항의했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이날 통화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이다"며 일본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이번에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결정한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작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에 따라 2015년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했을 때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을 당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알리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정 장관은 "이런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일본 정·관계에서 일본 정부가 스스로 표명해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 정부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 관련해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일본 측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밖에 일본의 수출규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 다른 양국 현안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한편 두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한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와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한일, 한미일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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