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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하고 조만간 프리젠테이션과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지난달 28일 함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58),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62) 등 3명의 내부 인사와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60),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62) 등 2명의 외부 후보를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했다. 2012년부터 하나금융을 이끈 김정태 회장(70)은 10여년 만에 물러난다.
금융권에선 회추위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채용 관련 1심 재판 선고 이후 차기 회장을 내정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유력 후보인 함 부회장이 하나은행장 시절 연루된 재판이어서 선고 결과를 지켜본 후 차기 회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에서다. 오는 16일엔 금융감독당국의 파생결합펀드(DLF) 제재와 관련해 함 부회장이 제기한 중징계 취소 소송 선고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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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자추위에선 최종 후보군 3인을 대상으로 면접도 마쳤다고 한다. 사실상 자추위의 결정만 남았다는 얘기다. 우리금융 핵심 관계자는 "자추위 멤버로 합류한 새 사외이사들이 설 명절 연휴 기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라며 "다음주 초 새 행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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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안팎에선 새 행장 후보로 이 수석 부사장을 유력하게 꼽는다. 이 수석 부사장은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상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2020년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지난해에는 우리금융 업무총괄 수석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우리금융 재창립과 완전 민영화 과정에서 역할이 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빼면 유일하게 우리금융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금융권 핵심 관계자는 "금융그룹들이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저마다 차기 CEO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형 변수만 없다면 경영 승계 프로그램으로 육성된 후보들이 차기 CEO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