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숙 여사가 피라미드에 안갔다면 외교적 결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2.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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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K-문화, 나일강에 물들다 :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의 만남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21.[카이로=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K-문화, 나일강에 물들다 : 이집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와의 만남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21.


청와대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중동 3개국 순방 당시 이집트 정부 요청으로 피라미드를 비공개로 방문한 것에 대해 "이집트 측의 정중한 요청을 거절했다면 외교적 결례에 해당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을 비공개로 진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상징이다. 자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피라미드 방문은) 이번 순방에서 이집트와 문화유산 교류협력 MOU(업무협약)를 맺었기 때문에 순방의 목적과도 직결한다"며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국빈에게 경복궁을 비롯한 문화유적을 관람하자고 했는데 거절을 당하면 어떨까,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여왕께서 안동에 다녀갔다고 우리가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는지 기억해보면 좋겠다"며 "피라미드 방문은 이집트 문화부 장관이 영접해 가이드까지 함께한 공식 일정이었고 다만 양국협의에 의해 비공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이집트 카이로 방문 당시 이집트 문화부 장관과 함께 피라미드를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해당 일정은 해당 일정은 자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이집트 정부 측의 요청으로 추진된 것으로 청와대는 '비공개 공식 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다른 일정으로 방문에 동행하지 못했고 김 여사만 이집트 측 요청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집트 자국 문화 알리기 차원이라면 굳이 비공개로 한 이유가 있냐'는 추가 질문에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집트가 자랑하는 세계적 문화유산을 방문하기를 요청했고 거기에 응한 것"이라며 "공개냐 비공개냐는 양국협의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에 대한 입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그는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다"면서도 "대통령께서는 정상회담 및 K9자주포와 관련한 중요 일정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되었기 때문에 결국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집트는 대통령의 피라미드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국빈방문한 국가원수가 상대국의 문화유적지를 왜 방문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여사님만 가는 것도, 그것도 비공개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무척 의아해했다"면서 "나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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