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년만의 플러스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전체 보험료율의 2% 가량의 인하폭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점유율 8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 관련 부문 손해율은 삼성화재 81.1%, 현대해상 81.2%, DB손해보험 79.6%, KB손해보험 81.5%로 가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3~4%포인트 가량이 개선된 수치다.
2020년 자동차보험 부문 합산비율은 102.3%였다. 아직 집계전이지만 2021년에는 약 98%로 추정된다. 이익 마지노선인 100%에서 2%가량 이익이 난 구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올해 자동차보험료율 2% 인하 언급 이유를 여기서 찾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평균 개인 자동차보험료는 연 65만원 가량이다. 보험료율이 2% 인하되면 연 평균 1만3000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일시적 손해율 개선을 보험료율에 반영하는 건 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지난 3년간 좋지 않았던 손해율로 누적 적자만 3조원 가량 쌓였고, 지난해 12월부터 시간당 공임비도 4.5% 올랐다. 산술적으로 보험료 1%대 인상이 필요한 수치라는 입장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로 인하유인이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체 보험료율이 아닌 자동차를 덜 탄 사람에게 보험룔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 환급액을 늘리는 방식의 보험료 인하 효과를 역으로 제안한 상황이다.
정확한 환금액 확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일부 고객들의 경우 1인당 최대 10%가량의 자동차보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 평균 자동차보험료 65만원에 적용하면 최대 6만5000원을 깎을 수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2% 인하 의견이나, 업계의 마일리지 특약 확대 입장 모두 공식적으로 제안된 내용들은 아니다"라며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명확히 정해진 건 아니어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관련 이익이 정식 집계된 이후 어떤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따져 보험료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