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차사고 줄어…보험료 1~6만원 할인해준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02.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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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차사고 줄어…보험료 1~6만원 할인해준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지난해 교통사고가 줄면서 보험사 손해율이 낮아져 보험료 인하가 논의되고 있다. 아직까진 당국과 보험사 신경전이 팽팽하지만 평균 1만원에서 개인별로 최대 6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년만의 플러스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전체 보험료율의 2% 가량의 인하폭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코로나라는 일시적 변수를 보험료율에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손해율 인하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 고객들을 위해 '마일리지 특약' 환급액을 늘리겠다고 한다. 어떤 방식이 더 소비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보험 점유율 8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 관련 부문 손해율은 삼성화재 81.1%, 현대해상 81.2%, DB손해보험 79.6%, KB손해보험 81.5%로 가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3~4%포인트 가량이 개선된 수치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마진은 이 손해율과 사업비율(영업보험료 수익 중 사업운영비 비중)을 합한 합산비율로 정해진다. 합산비율이 100% 아래이면 흑자를 냈을 것으로 본다.

2020년 자동차보험 부문 합산비율은 102.3%였다. 아직 집계전이지만 2021년에는 약 98%로 추정된다. 이익 마지노선인 100%에서 2%가량 이익이 난 구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올해 자동차보험료율 2% 인하 언급 이유를 여기서 찾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평균 개인 자동차보험료는 연 65만원 가량이다. 보험료율이 2% 인하되면 연 평균 1만3000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일시적 손해율 개선을 보험료율에 반영하는 건 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지난 3년간 좋지 않았던 손해율로 누적 적자만 3조원 가량 쌓였고, 지난해 12월부터 시간당 공임비도 4.5% 올랐다. 산술적으로 보험료 1%대 인상이 필요한 수치라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로 인하유인이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체 보험료율이 아닌 자동차를 덜 탄 사람에게 보험룔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 환급액을 늘리는 방식의 보험료 인하 효과를 역으로 제안한 상황이다.

정확한 환금액 확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일부 고객들의 경우 1인당 최대 10%가량의 자동차보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 평균 자동차보험료 65만원에 적용하면 최대 6만5000원을 깎을 수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2% 인하 의견이나, 업계의 마일리지 특약 확대 입장 모두 공식적으로 제안된 내용들은 아니다"라며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명확히 정해진 건 아니어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관련 이익이 정식 집계된 이후 어떤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따져 보험료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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