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케이타운포유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중문화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던 MZ세대(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기자가 "머글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일반인, 트위터 예절은 서로 비방하지 않는거죠"라고 답하자 40대 후반의 아저씨가 틀렸다며 웃었다. 그의 오답노트에 따르면 트위터예절은 여행가서 최애 아이돌 포토카드와 사진 찍어 올리는 행위, 머글은 K팝에 '입덕'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 미국 팬들 사이에서도 이런 뜻이 통한다고 했다.
앨범 사고 즐기고..한국 덕질 문화 세계가 동화됐다
케타포 플랫폼 내 음반랭킹 시스템(왼쪽)과 앨범 등 판매상품 카테고리. /사진=케타포 플랫폼
케타포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2010년대 중반 BTS와 NCT, 블랙핑크 등 메가 아이돌의 등장과 맞물린다. BTS가 본격적인 해외진출 포문을 열며 K팝 덕질문화가 퍼졌고, 음반 판매수요로 이어졌다. 지난해 앨범은 구매한 국가만 205개에 달한다. 아프리카의 잠비아와 말라위나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등 생소한 나라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다.
단순히 커머스 플랫폼이 아닌 K팝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한 점도 글로벌 K팝 팬이 모이는 중요한 지점이다. 실제 케타포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처럼 커뮤니티적인 성격이 강하다. 전 세계 170개국에 퍼진 5000여개 K팝 팬클럽이 케타포 내에 자신의 페이지를 열고 활동한다. 최 대표는 "케타포와 각국 팬클럽이 지속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연대한다"며 "K팝에 대한 해외 동향을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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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풀리면 서울의 K팝 관광명소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케타포 쇼룸에서 K팝 팬들이 각종 굿즈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제공=케타포
펑타이 코리아 대표 등 마케팅 전문가로 인정 받은 최 대표가 케타포의 매력요소로 꼽는 지점이다. 커머스 마케팅 핵심요소로 통하는 3C(커머스·콘텐츠·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구축됐기 때문이다. 그는 "팬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내서 그걸 팔고, 빠르게 전달해줘야 한다"며 "단순히 판매만 하는 곳이 아니라 수 백만명이 모이고 콘텐츠를 즐기는 곳을 만들어야 한류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타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쇼룸'을 내며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꾀하고 있다. K팝 신보가 나올 때마다 해당 곡에 맞춰 매장을 꾸미는데 국내 K팝 팬들이 앨범과 굿즈를 사고, 포토카드를 교환하는 성지로 떠올랐다. 친구나 부모와 함께 매장을 찾아 앨범을 사고 언박싱 영상까지 라이브로 찍으면서 해외에서도 '가보고 싶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 대표는 "오프라인 쇼룸을 열고 첫 주자가 (태국 국적인) '갓세븐'의 뱀뱀이었는데, 국내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있었나 싶을 만큼 태국인들이 몰렸다"면서 "단순히 앨범 판매장이 아닌 하나의 문화·관광 명소가 된건데, 코로나19가 풀리면 K팝을 콘텐츠로 한 방한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