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블유케이, 항공기 엔진부품 하나ITM 인수 추진 "신사업 시너지 창출 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2.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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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 항공부품제조 사업을 추진 중인 이더블유케이 (2,670원 ▼110 -3.96%)가 항공기 엔진부품 전문기업 하나아이티엠(하나ITM) 인수를 추진한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더블유케이는 지난 1월 28일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하나아이티엠에 대한 DIP 금융(Debt In Possession Financing)을 인가받았다. DIP 금융은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에 대한 운전자금 등을 위한 신규 자금 대여를 말한다.

2003년 4월 설립된 하나아이티엠은 항공기용 정밀기계가공 전문업체로, 협동체 항공기인 A320, B737맥스의 제트엔진(Leap)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프랑스 항공우주업체 사프란(SAFRAN), 독일의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Collins Aerospace), 러시아 수호이(SUKHOI) 등이다.



특히 하나아이티엠은 2019년 6월 사프란으로부터 제트엔진의 핵심 부품인 터보 베인(Turbine Vane)을 직접 수주할 만큼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더블유케이, 항공기 엔진부품 하나ITM 인수 추진 "신사업 시너지 창출 기대"


하나아이티엠은 매출액이 2018년 135억원, 2019년 158억원으로 성장했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항공업계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위기를 겪게 됐다.

항공업계가 새로운 비행기 도입을 늦추면서 하나아이템의 매출액은 2020년 94억원, 2021년 110억원으로 급감했다. 결국 회사는 지난해 11월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글로벌 항공기 수주 증가, 하나아이티엠 수주잔고 3175억원
이더블유케이는 글로벌 항공기 수주가 다시 늘어나면서 하나아이티엠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의 2021년 항공기 수주는 986대로 2020년 -203대에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9.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부품 업체들은 항공기 생산 6개월 이전에 부품 공급을 하고, 매출을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하나아이티엠은 빠르면 상반기부터의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아이티엠은 지난해 12월 기준 수주잔고가 3175억원에 달한다.

이더블유케이 관계자는 "하나아이티엠은 사프란의 제트엔진 터보베인 1단계를 수주했고, 6~7단계 개발 참여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자동화 공정을 위한 시설 투자를 한 뒤 2023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아이티엠 2024년 매출 629억원…이더블유케이 연결실적 구조 변화 '주목'

하나아이티엠은 올해 매출액 177억원을 달성한 뒤 2023년 276억원, 2024년 629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올해 11억원에서 2024년 132억원으로 급증이 예상된다.

이번 인수로 이더블유케이의 연결 실적 구조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이더블유케이는 지역발전 및 선박열교환기를 생산하고, 자회사 키위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조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항공사업의 첫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더블유케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인수절차를 마치고 추가 투자를 통해 하나아이티엠의 경영정상화에 힘쓰겠다"며 "사프란, 롤스로이스, 프랫앤위트니 등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더블유케이는 지난해 10월 최대주주가 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으로 변경됐고, 임시주주총회에서 항공기용 엔진 및 부품 제조업, 항공여객운송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또 12월 글로벌 항공기 임대업체인 월드스타에비에이션(WSA)과 항공정비사업 엄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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