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졌어?" 中 축구팬들 멘탈붕괴…"14억명 중에 11명이 없나"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2.02.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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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AP/뉴시스] 한 중국 축구팬이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사우디와의 경기 중 중국 국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중국은 사우디에 2-3으로 패하며 1승3패(승점3)로 조 5위에 머물렀다. 2021.10.13.[지다=AP/뉴시스] 한 중국 축구팬이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사우디와의 경기 중 중국 국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중국은 사우디에 2-3으로 패하며 1승3패(승점3)로 조 5위에 머물렀다. 2021.10.13.


중국 축구가 베트남에 대패한 후유증이 거세다. 중국 축구팬들은 '멘탈붕괴'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시종 무기력한 경기 끝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완패했다.

중국이 베트남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베트남, 동남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 제물 신세가 됐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1승2무5패(승점 5)에 그쳐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것은 물론이다.



'축구굴기'를 내세우며 천문학적인 돈을 축구판에 쏟아부었지만 20년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의 충격이 크다.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대표팀을 야심차게 꾸린 결과이기도 해서 그 충격은 두 배인 것으로 보인다.

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초상집이 된 중국 축구팬들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전달했다. 중국인들이 웨이보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창피하고 굴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누리꾼 A는 웨이보에 "엄청난 스코어로 엄청난 패배를 당했다. 납득할 수가 없다"며 "지난 20년 동안 경험한 게 무언인가? 앞으로 20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또다른 누리꾼 B는 "우리 생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간 것을 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고, 누리꾼 C는 "모든 패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중국 대표팀에는 그 어떠한 좋은 방향성을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D는 대표팀을 향해 "중국으로 귀국하지 말라. 와봤자 자원만 낭비한다"고 분개했다. 누리꾼 E는 "14억명 인구 중에 11명을 뽑지 못하는가"라며 "중국에는 오직 수천명의 등록된 선수만 있다. 유럽 국가들에는 우리의 10배가 넘는 선수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 중국인 남성은 베트남과의 경기를 시청하다가, 망치로 TV를 부수는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남성은 상의를 탈의한 채 괴성을 지르며 망치로 중국-베트남 경기가 나오던 TV를 내려쳤다. 아예 벽에서 TV를 뽑아 바닥에 내려쳐 박살을 내고 밟아 부수기까지 했다.
베트남과의 경기를 보다가 망치로 TV를 부수는 중국의 한 축구팬베트남과의 경기를 보다가 망치로 TV를 부수는 중국의 한 축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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