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 심근경색 세포치료제 관련 논문 설명. /사진제공=티앤알바이오팹
특히 앞서 5.98억달러(약 7227억원) 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한 일본 기업의 역분화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보다 진일보한 기술이라 의미가 크단 평가다.
심근경색은 증상이 심각할 경우 몇 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발견 즉시 치료해도 사망률이 30%를 넘는다.
티앤알바이오팹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박훈준 교수팀, 홍콩시립대의 반기원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100μm(마이크로미터, 0.1mm) 크기의 3차원 심장세포 구조체(3D 마이크로 심장 스페로이드)를 제작하고, 이를 6개월간 동결 보관한 뒤 해동 즉시 심근경색 동물모델에 이식해 손상된 심장 조직의 재생과 기능 회복을 살폈다.
이 동물실험에서 3차원 심장세포 구조체가 증식 능력이 없는 심장 세포의 체내 이식 환경에서 높은 생존율을 유지하면서 성인의 심근세포와 유사한 기능의 세포로 성숙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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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알바이오팹이 개발 중인 심근경색 세포치료제는 일본 신약개발 회사 하트시드(Heartseed)가 미국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에 5.98억달러에 기술이전한 심근경색 세포치료제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란 평가가 나온다.
우선 크기가 100μm의 초소형으로 하트시드의 200μm보다 작아 전 세계 병원에서 범용으로 쓰고 있는 주사기에 들어간다. 개발을 완료하고 승인 받을 경우 바로 의료현장에서 비개흉 시술에 활용할 수 있단 의미다. 하트시드가 개발한 세포치료제는 200μm로 범용 주사기에 들어가지 않아 별도의 주사기를 따로 제작해야 한다. 세포치료제의 크기를 줄인다는 자체가 기술력이다.
또 동결 보관이 가능해 미리 얼려놓은 치료제를 해동하면 급성 심근경생 환자에게 즉시 이식할 수 있다. 기술 방식이 다른 하트시드의 세포치료제는 이 과정에서 약 20일이 더 소요된다.
하트시드 심근경색 세포치료제 기술이전의 근거가 된 관련 연구는 피인용지수 8.648의 논문(JACC Basic Transl Sci)에 실렸다. 더 권위 있는 논문에 진일보한 기술을 게재한 티앤알바이오팹 연구가 업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H사의 유사 형태 심근경색 세포치료제는 지난해 2월 논문 등재 뒤 약 4개월 뒤인 지난해 6월 약 7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며 "티앤알바이오팹의 '3D 마이크로 심장 스페로이드'는 효능 및 활용도 측면에서 기존 제품보다 발전된 수준으로 평가받는 만큼 더 높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심근경색 세포치료제 연구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적극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자체적으로 상용화 세포 은행을 구축하고 독자적 심근세포 생산 기술과 판매권을 보유했다. 또 최근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수준의 역분화줄기세포주를 확립해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세포주를 확보했다. 관련 기술은 2020년 특허 등록을 마쳤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서 특허를 출원해 심사 중이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심근경색 세포치료제 특허와 논문을 토대로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분야별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연구 및 임상, 관련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