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고속道 휴게소 '깜짝 방문'…자가검사 '솔선수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1.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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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안성=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인 30일 오후 경기도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방문,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2022.01.30.[안성=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인 30일 오후 경기도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방문,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2022.01.30.


청와대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안성고속도로 휴게소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자가진단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대통령이 솔선수범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국민의 참여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35회'를 통해 "오늘 대통령의 설 일정은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것이고, 오미크론 대응에 대통령의 마음이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수석은 "지난 28일 코로나 대응에 노고가 많은 현장 의료계와 전화통화를 마친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참모들과 설 연휴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번 설에도 양산에 귀성하지 않고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한다는 발표를 했지만, 예상대로 관저에만 계실 대통령이 아니었다. 참모들이 청와대 인근 보건소나 파출소를 조용히 방문하자는 의견을 드렸는데 대통령은 더 논의를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주문에 따라 참모들이 설연휴 기간 대통령 일정에 대해 한창 논의 중일 때 대통령의 지시가 먼저 내려왔다"며 "문 대통령은 보건소와 파출소 격려도 큰 의미가 있지만 작년에도 다녀왔으니 올해는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해 현장을 직접 점검을 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살펴보고 싶다고 하면서 설연휴 이동 중인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며 "한 일정만 하지 말고 충분하게 생산되고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진단검사키트 생산공장도 방문하고 싶으니 준비해 주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안성=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인 30일 오후 경기도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김보라 안성시장 및 정혜숙 안성시 보건소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2022.01.30.[안성=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인 30일 오후 경기도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김보라 안성시장 및 정혜숙 안성시 보건소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2022.01.30.
문 대통령의 이런 주문에 따라 충북 오송에 있는 자가검사키트 생산 업체 방문 일정과 안성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 방문 일정이 정해졌다. 문 대통령은 두 곳을 연달아 방문해 오미크론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박 수석은 또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주재한 오미크론 점검회의에서 '오미크론 대응에 따라 K방역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정부 대책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가진단키트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거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널리 알리고, 방송에서도 소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요청대로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이 식약처와 질병청의 협업으로 제작돼 정부사이트와 방송에 소개되고 있고 국민께서 조금이라도 더 친근하고 익숙하게 사용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밖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 한 가지를 공개했다. 당초 정부 계획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는 보건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만 29일부터 가능하고 그외의 다른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오는 2월3일부터 가능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적어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설 연휴 기간부터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되지 않겠는가"고 지시해 이번 연휴기간부터 가능하도록 앞당겨지게 됐다.


박 수석은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가 아무리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도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것 하나라도 할 수 있는 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는 것이다. 그 최선을 국민께서 아실 때 초기 혼선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과 함께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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