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나 혼자 보낸다"… '귀포족' 노려라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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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간편식 많이 찾는 1인가구 공략 '미니반찬' 등 선봬

사진= 뉴스1사진= 뉴스1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김수진씨(32)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이유로 설 연휴 기간 귀성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집에서 가정간편식(HMR)으로 끼니를 떼우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김씨는 "요즘 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올라 식자재를 구매해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간단히 밀키트(바로조리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편리하다"며 "설 연휴에 명절 음식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HMR 제품으로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설 연휴 귀성이나 여행을 포기하는 '귀포족'이 늘었다. 혼자 사는 자취생들도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식음료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1인 HMR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12월20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1만4026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코로나 추이에 따른 이동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 특별교통대책기간(1월28일~2월2일, 6일간) 동안 10명 중 5명(48.8%)이 귀성이나 여행을 포기했다. 아직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가구는 전체의 19.4%였다.

귀성 또는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 답한 가구는 전체의 31.8%였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귀성 또는 여행을 다녀왔다는 가구 비중 47.2% 대비 15.4%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귀성을 하지 않거나 미정인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가 4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고향거주 또는 명절에 이동하지 않음'(24.0%), '교통혼잡'(9.8%), '업무'(6.7%), '지출비용 부담'(4.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귀성길을 포기한 이들이 늘면서 식품업계는 귀포족을 겨냥한 HMR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1·2인 가구의 HMR 섭취 비중이 높아 소용량의 HMR 제품으로 나홀로 귀포족 공략에 들어갔다.

실제 지난해 10월 리서치 전문회사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HMR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정간편식을 섭취한다고 응답했다. 1인 가구(57.2%)와 2인 가구(51.4%)처럼 세대 구성원이 적을수록 그 빈도수가 더 높았다.
사진= CJ제일제당사진= CJ제일제당
이에 CJ제일제당은 전자레인지로 1분만 조리하면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는 '비비고 순살 생선구이'를 선보였다. 샘표는 소용량 반찬 밀키트 '쓱쓱싹싹 밥도둑'을 내놨다. 쓱쓱싹싹 밥도둑은 쇠고기 장조림, 돼지고기 장조림, 메추리알 장조림, 멸치볶음, 고추장 멸치볶음, 오징어채볶음 6종으로 구성됐다.


스쿨푸드도 1인 가구가 먹기 편한 '오도독 매콤 짱아치' 반찬을 내놨다. 서현F&B는 1인 반찬배달을 위해 소용량의 양념·간장게장으로 구성된 '놀라운 본전게장'을 선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고향에 방문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간편히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간편식 제품을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업계에서 다양한 종류의 소용량 간편식으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 달랠 수 있도록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스쿨푸드사진= 스쿨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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