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부터 이청용까지…'스포츠 스타' 모시는 코스닥 상장사들, 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1.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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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유 김연경, 최지만 메신저 서비스 론칭·스포츠 선수 NFT 개발 '활발'

김연경부터 이청용까지…'스포츠 스타' 모시는 코스닥 상장사들, 왜?


코스닥 상장사들이 스포츠 스타를 기용한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포츠 예능이 인기를 끌고 왕년의 스포츠 스타들이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로 활약을 하면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라이빗 메신저 플랫폼 디어유 (26,700원 ▼250 -0.93%)는 이달 배구선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최지만, 축구 국가대표 정승원 선수의 '버블 포 스포츠 (bubble for SPORTS)'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어유는 팬과 스타가 일상을 공유하고 직접 소통하는 프라이빗 메신저 '버블'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20년 출시 이후 에스엠, JYP엔터, FNC엔터 등 총 35개의엔터기업의 아티스트 249명이 이용하고 있다.

디어유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기존 연예인 외에 팬덤이 두터운 스포츠 스타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블 포 스포츠'는 스포츠 팬덤의 수익 모델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블루베리 NFT의 축구 NFT 플랫폼 일레븐블루베리 NFT의 축구 NFT 플랫폼 일레븐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을 추진하는 상장사들도 스포츠 스타들과 협업에 적극적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들의 활약상을 NFT로 만들어 판매해 성공한 NBA 탑샷과 같은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루베리 NFT (962원 ▼13 -1.33%)는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와 프로축구, 프로농구 연맹, 배구 연맹과 퍼블리시티권 계약을 체결하고 스포츠 NFT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K리그 울산현대의 이청용 선수의 NFT는 1.98 이더리움에 낙찰됐고, 올해 1월 13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소속의 양효진 선수의 NFT는 1.41 이더리움에 낙찰됐다.

블루베리NFT는 지난 26일 프로축구 NFT 사이트 '일레븐'(ELVN)의 사전가입을 시작했다. 일레븐에서는 K리그 선수들의 다양한 경기 영상 NFT 카드를 수집할 수 있다.


블루베리 NFT 관계자는 "일레븐에서는 수집한 카드로 팀을 구성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축구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즈미디어의 NFT 플랫폼 프론트로우이즈미디어의 NFT 플랫폼 프론트로우
NFT 플랫폼 프론트로우를 서비스하는 이즈미디어 (2,705원 ▼100 -3.57%)는 골프선수 NFT를 제작하고 있다. 이즈미디어는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다니엘강을 비롯해 이경훈 선수, 농구선수 이충희씨의 NFT를 제작하고 있다.

이즈미디어 관계자는 "단순히 한국이 아니라 미국 시장에도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선수를 고민하다 프로골프 선수 NFT 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이들 신사업들의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현역 스타는 물론 은퇴한 스타들을 소환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출연진도 과거 남성 스포츠 스타 중심에서 여성선수, 선수 2세이 이어 탁구, 펜싱, 카바디 등 비인기 종목 선수들로 확대되고 있다.

엔터 기업들도 스포츠 선수 매니지먼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IHQ는 지난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승훈, 이규혁, 전 야구선수 박명환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트레이닝이 필요한 아이돌 등과 달리 스포츠 스타들은 과거의 활약상만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예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도 각본없는 드라마인 스포츠 예능과 스포츠 선수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스포츠 NFT 시장도 커지고 있는 만큼 스포츠 선수를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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