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BYD, 반도체 분리상장한다…시총 4조 육박할 듯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01.28 15:40
글자크기
/사진=중국 인터넷/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가 반도체 사업부문을 분리 상장한다. 신규상장되는 BYD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시가총액이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8일 상하이증권보,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BYD의 반도체 사업부문 분리 상장방안이 27일 차스닥 상장심사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반도체는 최대 5000만주를 발행해, 약 20억 위안(약 37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격으로 산정한 BYD반도체의 시가총액은 약 200억 위안(3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BYD반도체의 당기순이익은 약 5배 급증했으며 기업가치도 약 3배로 커졌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는 차량용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도 자체 생산하는 등 전기차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기업이다.



BYD반도체는 2004년 설립됐으며 전력반도체,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 지능센서 등 차량용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서 전력변환을 담당하는 전력반도체인 IGBT(Insulated Gate Bipolar Transistor) 분야에서는 글로벌 2위 업체다.

특히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BYD반도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최소 111.6%, 최대 122% 증가한 30억5000만~32억 위안(약 5640억~59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최소 497%, 최대 574% 급증한 3억5000만~3억9500만 위안(약 647억~7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도 실적 호전 이유로 전기차 판매증가와 반도체 수급난을 제시했다. 우선 "지난해 1~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약 170% 증가한 299만대로 급증하면서 매출액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중국 고객사가 중국 반도체 업체의 반도체 구매를 늘리면서 외부 고객사 매출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BYD반도체는 BYD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외부 매출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BYD는 자회사 분리상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왕촨푸 BYD 회장도 "자회사가 BYD의 돈만 버는 건 능력이 아니다. 분리해서 시장의 돈을 벌어야 능력이 있는 것이며 제품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시장화 1.0 전략은 제품을 외부업체에 파는 것이며 시장화 2.0 전략은 사업부문을 분리상장해서 시장의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왕 회장은 "BYD반도체가 상장 준비중이며 향후 배터리 등 다른 사업부문도 분리 상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