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UAM·로봇…모빌리티가 바뀌자 철강이 달라졌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2.0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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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프리미엄 1.5GPa MS강판'이 적용된 전기차 콘셉트  바디 /사진=현대제철현대제철 '프리미엄 1.5GPa MS강판'이 적용된 전기차 콘셉트 바디 /사진=현대제철


내연차 중심의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기차를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봇 등의 상용화도 가까워지고 있다. 자동차 강판 매출 비중이 높은 철강사들도 속속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전기차 보급 확대 추세에 맞춰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차체 경량화에 주력하고 있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와 배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보다 강화된 내구성을 주문하고, 기존 내연차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차체 표면처리기술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업계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강판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1.5GPa MS(Martensitic)강판'은 전기차의 배터리케이스, 범퍼, 루프사이드 보강재 등에 사용된다. 기존에 개발된 동일 규격 강판 대비 평탄도와 내균열성을 대폭 개선했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1.5GPa MS강판'이라 명명했다.

기존 1.5GPa MS강판은 높은 강도를 확보하기 위해 제조공정 중 급속 냉각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강판의 평탄도가 저하되고, 수소 침투로 인한 균열이 발생하는 등 품질확보가 어려워 자동차 소재로 상용화되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소재 제작단계부터 합금원소의 조합을 최적화했다.



현대제철은 급속 냉각을 대체하는 열처리기술 및 균열의 주요 발생원인인 수소의 침투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제조공정에 적용함으로써 제품의 강도를 1.5GPa로 유지하는 동시에 3mm 이하의 평탄도를 실현한 프리미엄 1.5GPa MS강판 생산에 성공했다. 장점을 유지한 채 단점을 보완한 셈이다.

포스코의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  'e-Autopos(오토퍼스)' CI /사진=포스코포스코의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 'e-Autopos(오토퍼스)' CI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인 'e-Autopos(오토퍼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오토퍼스는 포스코가 선보인 2번째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다. 친환경(Eco-friendly), 전동화 솔루션(electrified AUTOmotive solution)과 포스코의 영문사명을 조합해 명명됐다. 환경친환적 가치와 미래지향성을 담아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e오토퍼스 주요 제품으로는 차체·샤시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 강재, 구동모터용 에너지 고효율 강판,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등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양·음극재)도 e오토퍼스에 포함된다. 그룹사의 친환경차 관련 역량을 모았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핵심 고객사인 완성차업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데 철강사라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며 "지속적인 제품개발과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수소차 등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2020년 600만대에서 2030년 390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강판·배터리 등 관련 소재 시장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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